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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다익손 “SK팬 응원 감사…이젠 롯데 승리 위해 던진다”[현장인터뷰]
입력 2019-06-11 18:11  | 수정 2019-06-11 18:27
브록 다익손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11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내 목표는 똑같다. 마운드에서 팀 승리를 위해 던지겠다. 목표는 변함이 없다.”
1주일 만에 SK와이번스 유니폼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브록 다익손(25)의 각오는 비장했다.
다익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합류해 불펜피칭을 가졌다. 20개를 던진 다익손은 목요일인 13일 잠실 LG전이나 금요일인 14일 사직 KIA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다익손의 피칭을 지켜 본 양상문 롯데 감독은 키가 커서 공의 각도가 좋고, 패스트볼에 힘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는 다익손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양 감독은 그 때도 공에 힘이 있는 투수라는 인상이었다. 물론 우리 팀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우리 팀 사정이 김원중도 휴식 차 2군에 내려갔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익손은 빠르면 목요일에 등판한다.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 원래대로면 지난주 화요일(4일)에 등판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에 합류한지 하루가 지난 다익손은 아직 새로운 팀 동료들과 눈인사 정도만 나눈 상황이었다. 다익손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 일주일의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갔다. 기다리는 시간들이었다”며 지금 다 새 얼굴이고 새 팀이다 보니까 알아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조금씩 천천히 계속 팀원과 성향을 알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12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SK는 다익손의 속구 스피드와 이닝 소화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퇴출하고 대만에서 뛰고 있던 헨리 소사(34)를 영입했다. 다익손은 SK에 대해 특별히 나쁜 감정은 없다. 팀이 원하는대로 던졌고,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다”며 그렇다고 나에 대한 피칭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나는 내가 던지던대로 던질 것이다. 야구 비즈니스적으로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SK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 스태프에게는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변화를 선언했다. SK때와 다른 루틴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다익손은 SK에서 했던 것과는 루틴을 바꿀 것이다. 날씨도 바뀌고 있다. 공 개수, 이닝 등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다. 향후 투구수를 늘려 이닝을 길게 끌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루틴 변화에 대해서는 선발 휴식 텀 사이 본래 운동량을 많이 가져갔다. 하지만 이제는 에너지를 좀 더 축적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익손은 비록 SK에서 방출됐지만, SK팬들은 다익손의 행운을 빌었다. 다익손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해 짧은 시간 SK에 있었지만 팬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고맙다. 내가 임팩트가 컸던 것도 아닌데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젠 롯데맨이다. 다익손은 이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 목표는 변함없다. 마운드에 올라 이기는 것이다. 롯데가 이겨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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