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금융불안 최대 원인은 환율 변동성
입력 2019-06-11 17:45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이 주최해 열린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정책세미나에서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운 가장 큰 원인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11일 KIEP와 한국금융연구원, 아시아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세미나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정 팀장은 "현재 금융불안지수는 위험 단계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외환시장 불안이 이러한 지수에 특히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융불안지수는 KIEP가 자금 중개, 외환, 주식 등 3개 부문의 9개 변수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안정-불안-위험 3단계로 나뉜다. 이 지수는 불안 구간에서 유지되고 있었지만 지난 4월부터 위험 구간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간 갈등으로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원화의 약세 폭은 다른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3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5.6%를 기록했다"며 "이는 글로벌 20개 통화 중에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절하율"이라고 설명했다.
원화와 중국 위안화 연동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82에 달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연동성이 높다는 의미다. 정 팀장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금융 시장이 안정적인데도 원화는 약세를 띠는 경우가 있다"며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중 분쟁뿐 아니라 중국 내부의 기업 부채, 부동산 버블 리스크 등의 변수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값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금 유출과 경기 둔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다른 발표자인 허찬국 충남대 교수는 "경우에 따라 환율은 투자자금 유출입에 영향을 준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통화 가치가 안정적인 나라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으로는 민간의 역할이 강조됐다.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정부의 손발을 묶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해외투자 때 자산운용과 리스크 역량을 강화해아 한다는 제안과 은행 등이 외화예금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제안 등이 나왔다. 정 팀장은 또 정부가 미국·유럽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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