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적립금따라 면세점 유목민?…단독브랜드로 단골 유치
입력 2019-06-11 16:39 
11일 서울 신라면세점에서 진행된 `크리니크 고객 초청` 행사. [사진 = 신미진 기자]

"이번 신라면세점과의 행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크리니크 브랜드를 알리고 싶습니다."
바트 두벨드 에스티로더그룹 APAC 브랜드 제네럴 매니저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에서 열린 '크리니크 고객 초청 팝업 행사'에서 "50주년을 기념해 크리니크 브랜드 역사상 면세점과 협업한 가장 큰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에스티로더그룹이 협업한 이번 행사는 국내 면세점 최초로 열린 크리니크의 고객 초청 행사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에스티로더그룹과 크리니크 상품 2종의 면세점 전용 상품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면세점 가운데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튜버와 파워블로거, VIP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해 피부 분석 등 이벤트를 체험했다. 특히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훙도 참석해 신제품 '크리니크 iD'를 직접 발라보며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크리니크 iD는 신라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단독 상품이다.
신라면세점은 에스티로더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단독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에스티로더그룹은 크리니크 외에도 라메르와 조 말론 런던, 아베다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 화장품·향수 면세 사업자로서 지위가 더 공고해진 것"이라며 "신라 팁핑 이용 후기도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협업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로레알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뷰티 브랜드 및 상품을 단독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로레알그룹 브랜드 '입생로랑'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고객 2000여명을 유치해 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크록스와 러쉬 등 단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SK-2 롯데면세점 단독 기프트 셀렉션 세트' 등 브랜드와 협업한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면세업계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단독 브랜드 및 상품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객 로열티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면세점은 동일한 입점 브랜드가 많은 탓에 1만원짜리 적립금에도 소비자들의 이용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충성도가 낮은 업종이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한국 면세점을 발판삼아 인근 아시아 국가로 영토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이용객수도 169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7.5%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설화수와 후 등 면세 화장품 판매 1~2위 제품 순위가 유지된 것도 2~3년이 다 되가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단독 브랜드와 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이룰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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