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안경·모자로 얼굴 가린 고유정…손님 뜸한 화요일 밤 완도행 승선
입력 2019-06-11 13:12  | 수정 2019-06-11 13:41
【 앵커멘트 】
MBN은 고유정이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당시 CCTV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고 나흘 뒤 제주를 떠난 고유정은 여객선 승객이 가장 적은 화요일 밤, 배에 올랐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로 가는 첫 배가 출항하기 40분 전쯤, 회색 후드티를 입은 고유정이 여객선 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매한 표를 받으러 온 고 씨는 매표소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1분이 넘게 가방을 뒤적거리며 신분증을 찾습니다.

어질러진 가방 짐을 정리하는 고 씨는 헝클어진 머리를 풀었다가 다시 묶으며 내내 초조한 모습입니다.

표를 받은 고 씨는 안경을 꺼내 쓰더니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써 얼굴을 가리고 사라집니다.


전 남편을 살해하기 일주일 전, 고 씨가 완도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고 씨는 제주로 가는 표와 함께,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다시 완도로 돌아오는 표까지 예매했습니다.

이날로부터 일주일 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고 씨는 범행 나흘 후 다시 완도행 여객선에 탔습니다.

고 씨는 일주일 중 승객이 가장 적게 이용하는 화요일에, 낮이 아닌 밤 8시 30분 출항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여객선 관계자
- "(300명 정원인데) 그날 손님이 거의 없었네요. 차량 30대에 51명 탔습니다. (손님이) 금~일에는 많고 월, 화, 수는 적고."

컴컴한 밤, 승객이 거의 없는 배에서 시신 일부를 7분간 해상에 유기한 고 씨는 남은 시신을 갖고 아버지가 소유한 김포의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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