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캐묻고 있다.
정 사장은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50분께 취재진을 피해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삼성은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화하자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해 자회사에 지시를 내려보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삼성 측은 증거인멸 계획이 결정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은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수장을 맡고 있다. 사업지원TF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식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 업무를 물려받았다.
정 사장은 옛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인사지원팀장으로 일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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