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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PBR 20년전 수준…포스코 살아날까
입력 2019-06-10 17:45  | 수정 2019-06-10 19:18
포스코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철강 수요가 하락할 수 있으나 이러한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충분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현재 포스코 주가는 1997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익 감소 폭에 비해서도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한 수준이다.
10일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2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2018년부터 포스코 주가는 쭉 내리막이었다. 2018년 2월 1일 포스코 주가는 장중 40만원을 기록했다. 약 40.8% 하락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하자 포스코 주가도 덩달아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의 PBR는 약 0.46배로, 역사적 하단인 199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시아 경제위기로 수요가 부진한 데다 철강 공급이 크게 늘며 업황이 악화됐으나, 현재는 철강 업황이 좋지 않지만 당시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97년 업황과 비교했을 때 현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한 수준이다.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철강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역성장할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철강 업황은 2010~2015년보다도 나은 수준이다. 주가에 비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는 매출액 65조9434억원과 영업이익 4조70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4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5.1% 감소한 수치다. 반면 포스코 주가는 최근 1년간 고점 대비 37%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반등하거나 철강 수급의 개선, 국내 철강업체 내수가격 인상 등이 있으면 포스코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다"며 "철광석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 내수가격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의 인프라스트럭처와 기계 자동차 등 수요 개선 역시 가격 인상 요인"이라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공급 통제가 약화되며 철강 마진 하락 압력이 있지만 절대적 이익 수준은 2016~2018년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아직 성장하고 있고, 현 주가는 충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각 지방자치단체가 포스코의 제철소 고로에 대해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고로 정비 과정에서 안전밸브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현재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소송까지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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