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헝가리 유람선 참사' 가해 크루즈선 헝가리로 다시 돌아와
입력 2019-06-10 17:12  | 수정 2019-06-17 18:05

지난달 29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던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헝가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고를 낸 선장이 구속됐지만 바이킹 시긴은 별다른 압류조치 없이 풀려났고 예정대로 운항을 계속해 독일 파사우에 정박했다가 이달 3일 다시 다뉴브강 하류 쪽으로 상업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전 세계 선박 위치를 실시간 제공하는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9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정박했다가 10일 헝가리로 들어왔고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 비셰그라드 인근을 운항 중입니다.

앞서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는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9명이 숨졌고 7명이 실종됐습니다. 헝가리인 선장도 실종 상태입니다.


추돌 사고 피해 선박인 허블레아니 인양이 이르면 10일 오후 또는 11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가해 선박이 상업 운항을 하며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되돌아온 셈입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어제 "11일에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돌 사고 당시 배 앞쪽 오른쪽이 찌그러졌던 바이킹 시긴은 파사우에서 정박하는 동안 보수를 한 듯 사고 흔적이 지워진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법적 책임이 가려지기 전에 증거를 지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사고 초기 수사를 위해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압류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헝가리 정부에 전달했으나 헝가리 측은 수사에 필요한 증거물을 모두 확보했고 선장 조사도 이뤄졌기 때문에 압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헝가리로 돌아온 바이킹 시긴호를 압류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헝가리 정부가 조사를 마치고 결정한 사항인데 그걸 다시 요청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은 헝가리 검찰이 법원의 조건부 보석 허용에 반발해 상고하면서 아직 구속 상태에 있습니다. 보석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애초 지난주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늦어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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