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실무자의 금전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10일 "ABCP 발행 당시 실무자의 금전수수가 있었다는 혐의 부분은 사실로 현재 이 건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추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을 주도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실무자가 어음 발행 이후 자신의 가족 계좌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으로부터 돈을 받았고, 이 실무자는 한화투자증권 담당 직원과 이 돈을 나눠 가진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지난해 5월 현대차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300억원) 등 국내 6개 증권사에 총 1600억원대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판매했다. 문제는 어음을 판 지 3일 만에 CERCG의 또 다른 역외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 회사채가 부도를 맞았고, 같은 구조로 CERCG의 지급보증으로 받아 발행된 1600억원 규모의 어음도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 사건으로 투자금을 날리게 된 현대차증권 등 7개 금융사는 공동 채권단을 구성해 법률 대리인 선임 등 소송전에 나선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사건을 통해 중국외환국(SAFE)의 지급보증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채권을 어음화해 국내 증권사들에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보도에 한화투자증권은 "SAFE 등록은 발행 전 등록이 아닌 계약 체결 이후에 등록을 신청하는 '사후 등록'으로 지급보증 효력과는 무관하다"며 "중국외환국 지급보증이 승인되지 않아 CERCG 회사채가 디폴트(Default)난 것이 아니라 CERCG 회사채 디폴트로 인해 중국외환국 지급보증이 유보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ABCP 발행과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도 "ABCP 발행 전 신용평가회사에서 CERCG 회사채에 대해 투자적격등급인 A0를 부여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에 대해서도 신용평가회사 두 곳에서 모두 투자적격등급인 A20를 부여했다"며 "독립적인 신용평가기관에서 투자적격등급의 신용등급이 부여된 것으로 보더라도 ABCP 발행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