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망자 절반이 '주택'서 발생…2명 중 1명은 고령층

전체 화재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주택 화재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주택 화재 사망자 가운데 2명 중 1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어제(9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7년(2012∼2018년) 동안 모두 30만 679건의 화재가 발생해 2천 17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택 화재는 모두 5만 5천 91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 건수의 18.3%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1천 37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의 47.8%에 달했습니다. 지난 7년간 화재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주택 화재로 숨졌습니다.

주택 화재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34.3%(356명), 50∼59세 21.6%(224명), 60∼69세 15.4%(160명), 40∼49세 12.2%(127명)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60세 이상의 비율이 49.8%로, 사망자 2명 중 1명이 고령층인 셈입니다.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취약 시간대는 심야∼새벽이었습니다.

주택 화재 사망자 가운데 32.7%(339명)가 자정∼오전 6시에 발생했습니다. 이어 오후 6시∼자정 25.7%(266명), 오전 6시∼정오 20.9%(217명), 정오∼오후 6시 20.7%(215명) 등이었습니다.


소방청은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는 소방시설이 설치돼있지 않은 경우 불이 난 사실을 제때 인지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주택 화재 사망자 수는 2012년 160명에서 지난해 143명으로 10.6% 감소했습니다. 전체 화재 사망자 중 주택 화재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59.9%에서 38.9%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비해 주택 화재 발생은 2012년 7천 636건에서 지난해 8천 171건으로 7.0% 증가했습니다.

소방청은 그동안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시책을 펼친 영향 등으로 주택 화재가 증가했음에도 사망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구·강원·광주·경남·제주·인천·창원 등 7개 지역의 소방본부에서 국가유공자 557가구에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거래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면 경보음을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해주고 소화기도 초기 진화에 활용할 수 있어 꼭 설치해야 한다"며, "특히 아파트가 아닌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정부와 주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