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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레이더M]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항공기 부품회사 이덱 테크놀로지 3500억원에 인수
입력 2019-06-10 08:02  | 수정 2019-06-10 08:16

[본 기사는 06월 10일(07: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항공기 부품회사인 이덱 테크놀로지(EDAC Technology)를 인수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그린브리어에쿼티그룹(Greenbriar Equity Group)으로부터 EDAC테크놀로지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메릴린치가 인수자문을 맡았다.
EDAC테크놀로지는 항공우주 분야 산업의 정밀 부품을 개발·제작하는 회사로 제트엔진 등 민간 및 군사분야 항공기를 설계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인 미국의 프랫&휘트니(P&W)와 GE, 영국 롤스로이스 등에 엔진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방산 부문에서 항공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한 이후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사업부문 확장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인 삼성테크윈은 항공엔진과 방위산업, 정밀기계, 보안산업 등의 사업을 영위했으나 2014년 한화로 인수되면서 사업재편에 나섰다. 이듬해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항공엔진과 항공사업에 집중했다. 2016년에는 한화디펜스(전 두산 DST)와 한화시스템(전 한화탈레스) 지분을 각각 확보하며 자회사로 만들었다. 2017년에는 항공엔진과 보안 사업만 남기고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정밀기계 등 총 4개 법인으로 분할됐다. 지난해에는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분할과 (주)한화의 항공사업 양수로 항공엔진, 항공사업만 맡게 됐고 사명 역시 현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개편에 나선 이후 실적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이번 인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2조6134억원이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지난해 4조4532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역시 본격적인 투자비용 회수기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적자는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35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이같은 적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5년 체결한 차세대 엔진 국제공동개발 사업 투자비용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P&W와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형식으로 기어드터보팬(GTF) 엔진을 개발하게 되며 제작·생산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 초기 투자비가 비교적 높게 발생하지만 점차 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구조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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