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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킬 미 나우’ 장현성 “7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 대만족!”
입력 2019-06-10 07:01 
장현성이 `킬 미 나우`로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제공ㅣ연극열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장현성(48)은 2019년 열일 중이다.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가 끝난 뒤 곧바로 연극 ‘킬 미 나우로 무대에 서고 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온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의 삶을 포기한 채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7월 6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장현성은 ‘킬 미 나우의 아빠 제이크 역으로 무대에 선다. 특히 장현성은 2012년 ‘노이즈 오프 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에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윤석·황정민·조승우·설경구와 함께 극단 ‘학전의 ‘독수리 5형제라 불린 베테랑 배우인 그 역시 오랜만의 연극 무대에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이 무대에 어떻게 매일매일 섰지. 연극이라는 건 연습도 많이 하고 토론도 많이 하고, 이런 것들을 다 겪고 나서 남은 결정체들이 첫 무대의 조명이 켜지면서 시작되는 거잖아요. 관객들은 연극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이 안 되는 거죠. 표를 판 공연이니까요. 부담이 처음에 굉장히 컸어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연습을 두 달 가까이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술도 못 마셨고 하루에 잠도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어요. 연극 준비하면서 몸무게가 6kg이 빠졌어요. 그런데 막상 공연을 시작하니, 관객들을 직접 만나서 느끼는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죠.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던 것 같아요.”
장현성은 사실 어렵게 연극 ‘킬 미 나우 출연을 결정했다. ‘닥터 프리즈너 촬영 일정과 연극 연습 일정이 겹쳤지만, 그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킬 미 나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저는 시간이 되면 연극을 보러가는 편이예요. 어떤 작품, 연출, 어떤 배우가 좋은지 리스트업을 해놓죠. ‘킬 미 나우는 초연 때 보고 ‘이건 언젠간 꼭 출연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제작사 연극열전 대표님께 대본을 볼 수 있냐고 물었고 대본을 받아서 읽어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죠. 재연 때는 스케줄을 맞출 수가 없었고, 이번엔 조금 무리를 해서 참여하기로 했죠. 결론은 대만족이요. 대만족. 제 인생이 너무 즐거워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자연인 장현성으로도 그렇고, 준비하는 시간부터 모든 시간들이 너무 좋아요. 불이 탁 켜지고 꽉 찬 객석의 관객을 볼 때 그 벅찬 감정은, 제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아요.”
어렵게 스케줄을 맞춰 `킬 미 나우`에 출연한 장현성은 "결론은 대만족"이라며 무대 사랑을 드러냈다. 제공ㅣ연극열전
‘킬 미 나우는 성(性)과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를 다룬다. 배우라면 연기해보고 싶은 도전적인 작품일 수 있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출연이 꺼려지는 작품일 수 있다. 그러나 장현성은 건네기 쉬운 이야기들로만 인생이 채워진다면 인생이 재미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관객 장현성은 어려운 이야기들, 우리가 늘 머릿속으로 생각하는데 잘 정돈되지 않는 걸 쉽게 이야기 해주는 게 좋은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우린 언젠가 죽음과 만나잖아요. 결국 그 지점을 향해서 모두가 달려가지만 애써 모른 척 하고 살고 있죠. ‘킬 미 나우는 너무 슬플 수밖에 없는 결말이지만 중간에 웃음 코드도 들어있어요. 우리 인생을 굳이 압축해본다면, ‘킬 미 나우 같지 않을까요.”
장현성은 두 아들의 아버지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두 아들 준우, 준서와 함께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던 두 아이는 어느덧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 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아들로서 ‘킬 미 나우는 장현성에게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연극에서 아들 조이가 17살이에요. 큰아들 준우가 17살이죠. 대본을 보고는 마음이 조금 이상했어요. 사실 제 아버지도 병을 오랫동안 앓으셨어요. 침대에서 오랫동안 누워계시다가 굉장히 힘들게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저는 이 연극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마음과 아들에 대한 마음을 같이 느껴요. 지금 이 시점에 제가 이 작품을 하게 됐다는 건, 굉장히 운명적이라는 생각을 해요. 배우로서 수많은 배역을 만나지만 자연인 장현성으로서 이 시점에 이런 배역을 만나서 이런 연기를 하게 됐다는 건 제 배우 인생에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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