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네수엘라, 4개월만에 콜롬비아 국경 개방…수천 명 생필품 찾아 콜롬비아로
입력 2019-06-09 15:45  | 수정 2019-06-16 16:05

베네수엘라 정부가 4개월간 폐쇄했던 국경을 다시 열자 베네수엘라인 수천 명이 음식과 약 등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위해 이웃 콜롬비아로 쏟아져 들어갔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콜롬비아 국경을 재개방하자 수천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인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연결하는 국경다리 두 곳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이날 콜롬비아 쿠쿠타시(市) 인근의 시몬 볼리바르 국경다리와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국경다리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월 국제 구호물자의 반입을 막기 위해 아루바, 보네르, 퀴라소, 브라질, 콜롬비아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구호물자 대부분은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가 보낸 것으로, 마두로 정권은 주권 침해를 이유로 구호물자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극심한 경제 불안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식품과 의약품 등 필수품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루바와 브라질 국경을 재개방했으나 시몬 볼리바르 다리와 산탄데르 다리는 지금까지 봉쇄돼 있었습니다.

이 두 곳이 개방되자 베네수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을 구하려는 인파가 쇄도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국가지만 심각한 기초물자 부족과 올해 1천만 퍼센트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7일 베네수엘라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400만명이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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