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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딱 마주쳤다” 끝내기 안타 전 통한(?) 이동욱 감독과 손시헌
입력 2019-06-09 15:21 
손시헌은 8일 KBO리그 창원 KIA전에서 9회말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를 쳐 NC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대기 타석에 있던 손시헌이 (고개를 돌려 더그아웃에 있던)나를 보더라. 눈이 마주쳤다.” 8일 창원 KIA전 끝내기 안타 직전 상황을 떠올린 이동욱(45) NC 감독이 웃었다.
손시헌(39)은 8일 4-4의 9회말 1사 만루에서 고영창(30)을 상대로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다. NC의 5-4 승리.
현역 은퇴 전 한 번 더 끝내기 안타의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다던 손시헌은 포효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 전 이 감독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손시헌은 대기 타석에 있을 때 대타를 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부르시더라. ‘해봐라고 하셔서 ‘해보겠다라고 답했다”라며 이 감독의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하루 뒤 이 감독은 머쓱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대타(노진혁) 카드도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런데 대기 타석에 있던 손시헌이 나를 보더라. 눈이 마주쳤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불러서 해결해 보라고 이야기한 거다. 감독이 당연히 선수에게 믿는다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믿음이 없지 않았다. 손시헌은 경기 전 훈련에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이 감독도 손시헌에게 좋았던 부분을 이야기하며 귀띔해주기도 했다.
손시헌은 끝내기 안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손시헌의 멀티 히트는 5월 11일 창원 NC전 이후 28일 만이었다.
이 감독은 타격 훈련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경험도 많은 선수라 경기를 끝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외야 플라이 아웃 정도로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손시헌은 희생타가 아닌 안타로 이 감독의 기대치를 200% 충족한 셈이다.
NC는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 및 안타로 승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감독은 쉽지 않은데 끝내기로 이겼다. 그만큼 팀에 이길 힘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더 강해지는 과정이다”라며 흐뭇해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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