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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우식 "`기생충` 이후 계획`? 과정 즐기는 배우 되고파"
입력 2019-06-09 08:01 
최우식은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된 소감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수줍어 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최우식(29)에게도 ‘기생충의 기우처럼 ‘계획이 생겼다. 바로 과정을 즐기는 배우가 되는 것. ‘기생충이란 배를 탄 후부터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보내고 있는 최우식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최우식은 지난달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기택(송강호 분)의 장남 기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 분)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우식은 ‘옥자(2017)에 이어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과 연이어 작업했다. 덕분에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주목받고 있는 최우식은 소감을 묻자 손사래를 치면서 감독님이 수많은 작품을 보고 수많은 배우를 보는데 그중에 절 선택하는 것도 영광스럽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줍게 미소지었다.
앞서 최우식은 ‘기생충 제작발표회에서 ‘옥자보다 ‘분량이 많다며 의도치 않은 자랑(?)으로 ‘분량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우식에게 ‘옥자와 ‘기생충의 또 다른 점을 묻자 (‘옥자는) 예전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생각 없이 더 즐겼던 것 같다. 지금도 즐기지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순수하게 한 장면 찍을 때마다 감독님과 호호 웃으면서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생각이 많아졌다. ‘기생충을 떠나서 점점 연기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더 좋은 게 있을까, 할 수 있을까 부담감도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옥자는 또래들이 많았고, ‘기생충은 적었다. 그래도 가족끼리 현장에서 즐기면서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다른 느낌으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기생충이 손익분기점 370만 명을 넘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좋은 응원의 메시지처럼 느껴져서 좋다”며 ‘기생충 식구들도 한마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워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기우의 모습을 청년들이, 더 나아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우에 대해 입시에 몇 번이나 떨어졌지만, 노력을 많이 한 친구다. 기우네 가족이 전원 백수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다. 기회가 없었다거나 기회를 놓친 그런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실제로 절친한 배우 박서준이 ‘기생충에 민혁으로 특별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이 뽑고 난 다음에 저랑 친한 걸 알았다고 하더라. 서준 형이 친구로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잘하는 형이다. 기우가 가족 말고 톡 까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민혁이지 않나. 그 장면을 서준 형이 하게 돼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좋았다”며 극중 민혁이가 갖고 온 돌(산수경석)이 뜻한 게 기우에게 많았을 거다. 기우가 그 돌을 자주 보지 않나. 기우에겐 남다른 의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최우식이지만 이번 작품을 하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인데다, 장남으로 나오고 송강호 선배에게 훈계하는 신도 촬영하고 그런 것들이 부담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말을 잘해야 하는데 스포일러를 하면 안 되니까. 그러다가 제작발표회에서 분량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내 부담스럽고 긴장될 수 있는 현장이었지만 송강호 선배님과 모든 분이 저희를 편하게 해줬다. (박)소담이랑 저희가 사랑도 많이 받았다. 송강호 선배님도 그렇고 저희에게 재미있게 놀라고 하셨고, 현장에서 가족처럼 장난치고 놀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며 ‘기생충 배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기생충`의 모든 순간이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과정`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최우식은 ‘기생충에서 OST ‘소주 한잔을 불렀다. 그는 처음에 영화 끝에 나온다고 했을 때 부담감도 컸고 노래 자랑할만한 실력도 안 된다”면서도 영화가 끝나고 에필로그처럼 기우의 심정을 담아줘서 좋았던 것 같다. 최우식의 ‘소주 한잔이 아니라 기우가 노래를 한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면서 노래했다. 기분이 묘하고 좋았다”고 밝혔다.
‘기생충에 합류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무척 행복했다고 말한 최우식.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는 그는 ‘기생충처럼 과정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며 미소 지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의 타임라인으로 치면 기우가 와이파이 찾는 신부터 눈 오는 겨울까지는 기우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에요. 최우식에게도 감독님에게 출연 제안을 받은 ‘옥자 뒤풀이부터 시작해서 지금 이 시점도 그렇고 홍보 끝나고 코멘터리까지 다 끝냈을 때도 제 인생에서 손꼽히는 기억 중에 하나로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놀라움의 연속으로 좋은 일이 많았어요. 황금종려상도 그렇지만 칸 출품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고, 송강호 선배님의 가족 일원으로 참여한 것도 영광스러웠고, 봉준호 감독님에게 두 번이나 콜을 받았죠. 좋은 결과도 나왔지만, 그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기생충 이후의 ‘계획은 과정을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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