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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세 번의 놀라운 반전 [대한민국 세네갈]
입력 2019-06-09 07:47 
한국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세네갈을 꺾고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오는 12일 결승 진출권을 두고 에콰도르와 맞붙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네갈을 만났을 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이 세 차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제작된 반전 드라마였다.
한국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17분 VAR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강인(발렌시아)이 성공했으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아 깨졌다.
14분 뒤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골을 실점했다. 이광연(강원 FC)이 이브라히마 니안의 슈팅을 막아냈으나 다시 차게 했다. 한국에겐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잦은 VAR 체크와 부상 선수(무사 은디아예) 치료로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기회보다 위기가 더 많았다. 후반 44분에는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지만 한국의 골문이 또 열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정용호의 도전이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 53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대전 시티즌)이 동점 헤더 골로 연결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흐름은 한국에게 넘어갔다. 연장 전반 6분 조영욱(FC 서울)의 골로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세네갈은 다급했다. 이렇다 할 공격도 펼치지 못했다. 연장 후반 16분 아마두 시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으나 패색이 짙었던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1번 키커 김정민(FC 리퍼링)과 2번 키커 조영욱이 잇달아 실축했다. 상당히 어려워졌다.

하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에 제대로 서기도 힘든 건 세네갈도 마찬가지였다. 2번 키커 마마두 음보가 슈팅을 크로스바 위로 넘기더니 이광연이 4번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을 막아냈다.
엄원상(광주 FC)과 최준(연세대)가 잇따라 성공해 마지막 5번 키커를 남겨두고 2-2 동점이었다. 죽다 살아난 경험은 한 번 더 있었다.
5번 키커 오세훈(아산 무궁화)의 슈팅이 골키퍼 디알리 은디아예에 막혔다. 마지막 힘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러나 주심은 디알리 은디아예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슈팅 전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것.
다시 기회를 얻은 오세훈은 가운데로 강하게 차 넣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오세훈이 포효했다.
유리한 팀은 한국이었다. 궁지에 몰린 세네갈이 압박을 받았다. 그리고 ‘후축을 택했던 세네갈 주장 케빈 디아녜의 슈팅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 그렇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가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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