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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다크호스’ 배제성, kt의 6선발 고민 이유 있었다
입력 2019-06-09 06:00 
kt 선발투수 배제성(사진)이 8일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동시에 kt 선발마운드도 풍족해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6선발 체제를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심스러웠지만 성사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그만큼 선발자원이 풍족하기 때문. 중심에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완 배제성이 있었다. 배제성은 8일 프로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롯데에 지명을 받고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옮긴 배제성은 2017시즌 1군에 데뷔했고 3시즌 만인 지난 8일 수원 롯데전서 마침내 첫 승 감격을 안았다. 홈 팬들 앞에서 6⅔이닝을 굳건하게 던졌고 실점(2)을 최소화했다. 동료들이 도왔고 그렇게 승리가 만들어졌다. 경기 후 kt 선수단과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친 관중들은 배제성에게 연신 화이팅”, 잘생겼다” 등의 응원을 쏟아냈다. 배제성은 쑥쓰러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미소로 이에 화답했다.
그만큼 이날 배제성의 발견은 kt로서 의미가 컸다. 항상 기대하던 영건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날개를 찾은 듯 했기 때문이다. 지난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에 대해 멘탈만 극복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기대를 걸었는데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배제성이 본인에게 기대하는 바를 100% 충족시키는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배제성의 활약은 단순 한 경기 만이 아니다. 이미 최근 들어 잠재력이 빛나고 있었고 특히 지난 5월말 대체선발 역할을 맡으면서는 이닝과 구위 모든 면에서 선발로서 제 역할을 했다. 배제성은 지난 5월22일 선발 등판 두산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파란을 일으키더니 5월28일 SK전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스타탄생을 알렸다. 6월2일 두산전 조기강판으로 한번 삐끗했지만 6월8일 롯데전서 다시금 지난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그러자 이제 향후 kt의 선발운용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현재 kt는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 외인 원투펀치에 금민철, 김민이 4선발을 형성 중이다. 네 선수 모두 기복은 있지만 선발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민의 경우 미래를 위해 더 키워야하는 자원으로 꼽힌다.
여기에 kt의 또 다른 핵심투수 이대은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17일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대은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퓨처스 등판 등 점검을 시작, 조만간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다. 복귀가 멀지 않았다.
즉, 이대은이 선발진에 합류해야 하기에 기존 선발 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 자연스럽게 배제성 확률이 높아진다.
kt 위즈 배제성(사진)이 8일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선발진 다크호스로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황석조 기자
다만 배제성이 연일 호투 중이고 부진 뒤 시험대와 같던 8일 등판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이 감독 입장에서 잘 던지는 배제성 카드를 빼기에는 부담이 된다. 팀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야할 터.
이에 kt는 6선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실 KBO리그 현장에서 6선발은 선호하지 않는 체제다. 선발뎁스가 부족하고 그만큼의 여유도 없다. 그런데 이를 kt가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믿을만한 투수자원이 너무 부족했던 kt로서는 뜻밖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kt의 6선발 기용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현실성이 떨어지기에 섣불리 행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단, 배제성의 인상 깊은 호투는 kt와 이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기 충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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