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6월 10~14일) 코스피 시장은 바닥확인 과정을 마무리하고 코스피 2100선 탈환에 나서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20~2100선을 제시하며 낙폭이 과대한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가 가능한 IT 가전 등을 대응 전략으로 추천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26% 상승했다.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26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결과다.
업종별 시가총액 대비 기관·외국인 합계 순매수 톱3는 IT가전, 조선, 증권업종으로 전주 대비 6.15%, 4.78%, 3.42%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을 63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IT가전 업종을 938억원 순매수해 가장 매수세가 몰렸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바닥확인 과정을 마무리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20~2100선을 제시했다.
다음주 증시는 오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10일 발표되는 중국 5월 수출입 지표, 14일 미국·중국 실물지표가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완화적 통화정책 태도 발언, 멕시코 협상, 미중 무역분쟁 대화 가능성 등에도 상승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G20 정상회담 이전까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수출과 기업이익 개선 기대 등이 모호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중국이 대화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연준 위원의 통화정책 언급 중단 기간 이전 파월의 완화적 발언,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하락보다는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구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정치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의 하락폭이 3분기부터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도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다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 전략으로는 낙폭이 과대한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가 가능한 IT가전, 자동차, 완화정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성장주(5G,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을 제시했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톱다운(Top-down) 환경은 상반기 부침을 끝내고 본격 바닥반등에 나서는 매크로 변수와 잠복 정치·정책 불확실성간 시소게임 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도 "글로벌 수요환경과 내부 펀더멘탈을 잇는 핵심 가교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업황(수출) 회복이 전제되기 전까진 증시 반등의 추세화를 자신하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50~2100선을 전망했다. 다음주 FED 파월 의장이 G2 통상마찰이 경기·인플레 부진으로 파급될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표명한 '파월 풋'과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주 현선물 수급변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투자 전략에 대해 ▲반도체·바이오헬스 케어·소프트웨어 ▲코스피200 내 고배당 기업군 ▲자동차·부품, 비철금속,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패션·화장품) 등에서 옥석 가리기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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