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독립운동단체 "4대 도시서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
입력 2019-06-08 10:38  | 수정 2019-06-15 11:05
박차정 의열단원(왼쪽)과 의열단장 김원봉 결혼사진 /사진=국립여성사전시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하면서 '서훈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주요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조만간 대대적인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에 돌입합니다.

8일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이 단체를 포함해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와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등 국내 7개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올해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11월 9∼10일)을 맞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합니다.

1919년 11월 9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조직된 조선의열단은 일제를 상대로 치열하게 무장투쟁을 전개했으며 중국 시인 궈모뤄(郭沫若)는 '항일투쟁의 가장 용감한 전사'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중심이 돼 조직됐던 이 독립무장단체의 단장이 바로 '서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원봉으로, 이번 기념사업은 김원봉과 함께 역사에서 잊혔던 많은 조선의열단원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광주, 대구, 대전, 부산을 순회하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합니다.


국내 학술대회와 한중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성진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당시 김원봉 선생이 왜 월북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체제의 남한으로 귀국한 김원봉은 임시정부 김구 주석과 함께 좌우합작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역시 남북 좌우합작을 위해 활동한 여운형의 암살을 목격하고 친일경찰의 상징이었던 노덕술에게 검거돼 모욕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 기념사업회장은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이기도 합니다. 조선의열단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굉장히 중요한데도, 이념 대립 문제 때문에 묻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념사업에는 다양한 문화, 역사교육 프로그램들도 포함돼있습니다.

조선의열단 사진 공모전과 청년 UCC 공모전 등이 열리고, 조선의열단 100년사 화보집도 발간됩니다.

또 '조선의열단 특별전시 기획전 및 사진전'(서울시민청), '의열단 아리랑' 독립 뮤지컬(국립극장) 등도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기념사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식 및 국민참여 문화행사'는 오는 11월 9∼1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여야 의원 6∼7명도 이번 기념사업 추진과정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최근 신임 광복회장에 취임한 김원웅 전 의원은 "조선의열단에 몸담은 사람들은 약산(김원봉)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채호, 이육사, 정율성, 윤세주 등 여기 몸담았던 사람들은 정말 눈부신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제 역사가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로부터 예산지원 요청을 받은 정부도 이번 행사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정부 관계자는 "민간단체 등을 통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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