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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봉준호 감독은 인생 동반자…‘봉페송’ 칭찬 과분” [M+인터뷰②]
입력 2019-06-08 09:45 
최근 송강호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과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날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어느덧 22년이 흘렀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1991년 연극 ‘동승 무대를 통해 데뷔한 송강호는 그동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배역의 경중을 나누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한 결과 내로라하는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유독 특별하고 소중하다. 서로의 찬란한 시기를 함께 해온 이들은 네 번째로 만난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영화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송강호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22년 전 이맘때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장준환 감독님도 함께 계셨다. 마포를 지나가는 길에 잠깐 영화 제작사를 들렀는데 두 분이 나오시더라. 미래의 거장이 될 두 명의 청년이 까까머리 대학생 같은 느낌으로 나왔길래 차 한 잔 마시고 헤어졌다. 영화 ‘모텔 선인장 연출부라는 건 나중에 들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이 삐삐에 음성메시지를 남겨 뒀길래 들었는데, 정중하고 예의바른 태도가 물씬 느껴지는 메시지였다. 다음에 언제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함께 작업하자는 게 골자였다. 감동적이었다. 훗날 뭐가 돼도 되겠다 싶었다.”

송강호에게는 ‘봉페송(봉준호 페르소나 송강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이들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지가 됐다.

저와 봉준호 감독은 한 구절로 설명하기 힘든 관계다. 동지이자 동반자가 아닐까. ‘봉페송은 과분한 칭찬이다. 봉준호 감독 작품의 추구와 예술적 비전을 제가 어찌 다 표현하겠나. 작품을 많이 해서 붙여준 게 아닌가 싶다. 참 과분하고 기분 좋은 칭찬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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