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OM’ 뛸수록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었다 [한국 호주]
입력 2019-06-07 21:55  | 수정 2019-06-07 23:49
손흥민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호주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움직임이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예상대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A매치 한국-호주전에 선발로 뛰었다. 그리고 우려대로 손흥민의 몸은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 즈음 손흥민은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전(한국 1-0 승)에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손흥민의 80번째 A매치. 그리고 벤투호에서 10번째 A매치였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손흥민을 소집했을 때 베스트11에 뺀 적이 없다. 경기 하루 전날에도 1년 내내 강행군을 한다며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이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뛰고 한국 땅을 밟은 건 나흘 전이었다. 호주전까지 준비 기간도 짧았다. 100% 몸 상태일 수 없었다.
예상보다 더 무거웠다. 황희찬(잘츠부르크)와 투톱으로 뛴 그는 3월 볼리비아전 및 콜롬비아전 같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반 31분에는 개인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터치가 너무 길었다. 안 풀리는 듯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소득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그에게 공이 잘 연결되지 않았다. 8경기 만에 스리백을 시험한 한국은 전방으로 패스가 전달되지 않았다.

더구나 호주는 ‘월드스타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몸싸움으로 손흥민을 괴롭혔다. 손흥민은 거친 수비에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후반 15분에는 무스타파 아미니가 깊은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18분에서야 첫 슈팅을 날렸다. 주세종(아산 무궁화)가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수비벽에 굴절됐다. 한국의 이날 첫 슈팅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예상보다 더 오래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그의 첫 슈팅 후 한국이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 3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홍철(수원 삼성)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예리한 슈팅도 선보였다. 후반 37분 호주 수비수를 하나둘 제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손흥민의 클래스를 엿볼 수 있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그는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