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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이영하, 잠재운 ‘벌투논란·13실점 악몽’
입력 2019-06-07 21:39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사진)가 7일 경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일 kt전 등판 13실점 악몽을 지워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이영하는 지난 1일 악몽을 경험했다. 4이닝 동안 13실점. 인터넷 일부에서는 ‘벌투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래도 후유증은 없었다. 다음 등판은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원래 구위를 보여줬다.
이영하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이영하는 시즌 7승(1패)째를 따냈다.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다한 이영하. 올 시즌 페이스가 말해주듯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했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보다 다른 느낌. 바로 지난 등판 호된 경험 때문이다.
이영하는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아찔한 등판을 펼쳤다. 1회부터 난타 당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제구가 되지 않았고 고전을 이어갔다. 팀 승기를 시작부터 내주고 말았다. 그런데 벤치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조기 교체는 없었다. 결국 이영하는 4이닝 15피안타 4볼넷 1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 100개다. 1회부터 흔들린 내용이 믿기지 않을 만큼 4이닝을 채웠다. 다만 진땀 흘리는 이영하의 표정 및 단호한 두산 벤치 모습에 일부에서는 이영하에 대한 벌투가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관련 물음에 단호했다. 감독으로서 선수 한 명이 아닌 전체를 봐야 했다는 것. 불펜 과부하 등을 의식했다는 이야기다. 100구 피칭이 예정되기도 했다고. 단, 이영하가 스스로 느끼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피칭을 해주길 바란다는 뜻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등판 진땀 흘린 이영하는 이날 1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산발적 안타만 맞았을 뿐 집중타 없이 상대를 맞혀 잡았다. 볼넷도 없이 원하는 제구를 선보였다. 빠른 템포로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다.
최종 6이닝 1실점. 5회 실점했지만 전체 내용면에서 훌륭한 앞서 등판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등판 단 한 번만 문제였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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