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건축 현장에 덩그러니 두 동만…흉물인가? 유산인가?
입력 2019-06-07 19:30  | 수정 2019-06-07 21:00
【 앵커멘트 】
서울시가 철거 작업을 마친 아파트의 두 동만을 따로 떼 보존할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인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거 공사가 완료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입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철거가 끝나고 신축 공사가 시작됐지만, 현장에는 기존 아파트 두개 동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서울시가 70~80년대 경제성장기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남겨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겠단 취지로 두개 동만 남겨놓은 겁니다.

과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 인터뷰 : 인근 주민 (존치 찬성)
- "너무 다 여기 주변이 바뀌고 있어서, 애들한테 너희들이 살던 곳이었어 하고 얘기해줄 수도 있을 것 같고…."

건물 자체가 너무 낡고 흉물스러워 주변과 조화가 전혀 안 된다는 의견도 없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존치 반대)
- "안전도도 의심스럽고 그런 데다가. 돈을 왜 그렇게 쓰느냐고…."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지정보다는 먼저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어떤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고, 주변 주민들이 동의를 하고 시민들 전체가 '아 그건 보존해야 되는 거구나', 같이 모여서 고민을 해야 된다는 거죠."

서울시는 다른 재건축 단지에도 이런 방침을 계속 적용할 방침이어서 유산이냐 흉물이냐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 parking@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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