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참좋은여행株 17억어치샀다…어려울때 돕는게 장기투자"
입력 2019-06-07 18:02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이후 관련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이 보여준 사후 대응을 보면서 이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업이) 어려울 때 도와야 진정한 장기투자자입니다."
7일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58)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10년간 꾸준히 성장해오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는데 참좋은여행 경영진이 곧바로 헝가리로 가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고, 이에 대해 주주로서 주식 매수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유람선 사고 이후인 지난 3~5일 참좋은여행 주식 28만6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약 17억원어치다. 박 대표의 이 회사 지분율은 8.75%에서 11.15%로 확대됐다. 주식 보유량은 122만5508주에서 156만803주로 늘었다.
박 대표는 기존 2대 주주인 KB자산운용(10.04%)을 추월하며 2대 주주에 등극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스마트인컴은 유람선 사고가 나기 전인 3월 12일 4만9295주(4억1489만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올 들어 박 대표가 21억원어치 참좋은여행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참좋은여행 주가는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알려진 지난달 30일, 전날 대비 5.72% 하락한 6920원을 기록했다. 그다음 거래일인 31일에는 장중 654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주가는 이달 4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 기간에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44억원어치가 집중됐다. 박 대표는 "큰 사고에 따른 잡음을 우려해 기관투자가의 손절매가 나온 것인데 그 투자 패턴을 이해하긴 하지만 다소 실망스럽다"며 "기존 주가도 싼 편인데 신저가로까지 떨어져 투자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추가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행사는 1998년 아시아나항공 출신 윤대승 사장이 창업했다가 2008년 7월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레져에 합병돼 삼천리자전거 계열사가 됐다. 박 대표는 같은 해에 이 여행사 지분 6.81%(67만2778주)를 매입한 이후 10년 넘게 주주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여행사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할 수 있지만 전 직원이 현장으로 가서 대응하는 것을 보고 추가 투자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문일호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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