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분산투자에 쏠린눈…멀티에셋펀드 전성시대
입력 2019-06-07 18:00  | 수정 2019-06-07 20:55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펀드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일자산 베팅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멀티에셋펀드 40개에 자금 1077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529억원, 4월 431억원, 3월 178억원이 들어오는 등 순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연초 이후 가치주펀드(-3992억원), 삼성그룹펀드(-1347억원), 컨슈머펀드(-777억원) 등 단일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몰빵투자'에서 '분산투자'로 투자전략의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는 것이 멀티에셋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이유다. 단일자산에 베팅해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여러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 소비자에게 인기를 끄는 상품은 고수익이 아닌 매년 은행이자 이상의 안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펀드"라며 "이러한 점에서 멀티에셋펀드, 인컴펀드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에셋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6.34%를 기록하고 있다. 럭셔리펀드(12.29%), 인프라펀드(13.38%) 등과 비교해 높지는 않지만 시장 퍼포먼스를 웃도는 성적이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3%였다.
수익률 편차도 다른 펀드에 비해 작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0개 멀티에셋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은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0.66%)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3%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7.95%를 올린 KB연금글로벌멀티에셋인컴은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평생소득TIF혼합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이 펀드로 774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수익률도 6.3%(종류 C-P 기준)로 선방하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주식 인덱스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이 펀드의 특징이다.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삼성전자, TIGER인버스를 상위 편입 종목으로 두고 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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