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시나 땅콩, 장난감 등 물질이 코나 귀, 식도 등에 들어가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정진희 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중완 교수팀은 어린이 응급실 방문 빈도를 조사한 결과, 이물질 섭취 또는 이물질에 의한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NEDIS)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물질로 인한 어린이 응급실 방문 수의 연도별 추이를 비교하고 환자별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5년간 국내 118개 응급 센터로 내원한 7세 미만 환자는 총 112만4천493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4.6%인 5만1천406명이 이물질 섭취 등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절반(51.4%)인 2만6천401명은 2세 이하 소아로 나타나 나이가 어릴수록 이물질에 의한 응급실 방문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7세 미만 인구 10만 명 당 이물질로 인한 어린이 응급실 방문자 수는 2010년 215명에 그쳤으나 2011년에는 266명, 2012년 349명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436명에 달했습니다.
또 연령에 따른 이물질에 의한 주요 손상 범위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소화기계 손상 발생률은 0세에서 1세 사이에서 가장 높았고, 비강 손상은 2세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높았습니다. 귀 손상은 평균 4세 연령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 교수는 "어린 연령대에 흔하게 발생하는 이물질에 의한 손상은 대부분 응급실 치료 후 퇴원할 수 있지만, 드물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 보호자의 주의와 국가 차원에서 예방 노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발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