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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블랙미러`=영화제·초콜릿 상자"…제작진이 밝힌 이야기들
입력 2019-06-07 12:07 
애나벨 존스(왼쪽)-찰리 브루커. 제공|넷플릭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블랙미러 제작진이 시리즈의 세계관과 아이디어 발굴에 대한 이야기들을 직접 공개했다.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블랙미러 제작진 찰리 브루커, 애나벨 존스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블랙 미러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두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SF 시리즈다. 각본가, 칼럼리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의 제작자 찰리 브루커는 ‘블랙 미러 총괄 제작과 에피소드의 각본을 맡아 왔다. 애나벨 존스는 찰리 브루커와 함께 시리즈의 첫 탄생부터 현재까지 총괄 제작을 맡아 온 ‘블랙 미러 시리즈의 주역이다.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의 손끝에서 탄생한 ‘블랙 미러는 기술발달로 인해 야기되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로 에미상 6개 부문을 포함, 수많은 시상식을 석권했다. 작가 스티븐 킹으로부터 섬뜩하지만, 흥미로운, 훌륭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블랙미러는 영국의 채널4에서 시작해 넷플릭스로 옮겨왔다. 찰리 브루커는 채널4는 영국의 전통적인 상업 방송사인데, 한 에피소드가 47분 정도였고 3개 에피소드를 내놨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로 하면서 유연성이 생겼고 내러티브라든가 길이가 유연해졌다. 조금 더 야심찬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한 시즌에서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다고 해도 ‘블랙미러의 전반적인 것을 놓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미러 대본을 직접 쓴다고 했다. 찰리 브루커는 쓰는 건 제가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협업하냐면 저희는 말다툼, 토론한다. 아이디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한다. 제가 글을 쓰고 애나벨에게 첫 번째 드래프트(초안)를 보여준다. 저의 첫 독자다. 브레인스토밍은 같이 하고, 스크립트나 트리트먼트가 나오면 애나벨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끔찍한 단계다. 처음 드래프트를 보여주면 시작된다. 애나벨은 저와 상관없이 대면하지 않으니까 좋을 것 같다. 그 이후엔 같이 한다. 대본을 쓰는 건 시작이고, 중요한 건 편집이다. 편집할 때는 다 같이 한다. 95%가 언제나 일치한다. 그게 도움이 된다. ‘블랙미러라는 시즌 안에서 각각 에피소드는 달라도 방향성은 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나벨 존스는 다른 작가가 참여하지 않는다. 저희도 비슷하다. 쇼를 제작하는 동안 몰입해서 모든 단계에 한다. 정말 출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찰리 브루커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그는 저는 언제나 걱정이 많은 편이다. 신기하게도 전 세계 사람들이 걱정하니까 희망적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저는 희망적이다. ‘블랙미러에서는 나쁜 상황이 벌어지는 걸 담는다. 기술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기술을 어떻게 잘못 적용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기술에 대해 생각하고 개발하는 그런 일”이라고 말했다.
애나벨 존스는 기술이라는 건 강력한 툴이다. 강력함이라는 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블랙미러에서는 사람들이 이 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건지,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그런 취약점을 가지고 관리해가는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미러의 세계관에서도 입을 열었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미러의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따로따로 즐길 수 있다. ‘블랙미러는 초콜릿 한 상자가 있다면, 겉으로 보기엔 다크초콜릿일 것 같지만 안에는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초콜릿 상자다. 몇몇 다른 에피소드와 서로 연결되는 지점들을 녹여낸 것도 있다.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해도 스토리를 즐기는 것에 어려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미러를 만드는 원칙은 리스트를 보면서 타이틀과 설명만 보고 어떤 쇼를 볼 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나벨 존스는 ‘블랙미러에 대해 한 개인이 겪는 일에 대한 스토리다. 한 개인이 겪는 딜레마. 기술 때문에 당면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다룬다. 현재의 기술도 그렇고 가까운 미래에 대한 기술 요소들을 다루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미러는 영화제 같은 시리즈다. 어떤 에피소드를 어떤 순서대로 봐도 상관 없어서 영화제다. 영화제 같은 쇼를 만들게 된 것이 오늘날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며 "무엇이 설득력 있고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 미러는 지난 5일 시즌 5를 론칭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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