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문 대통령 '김원봉 언급' 맹공…"대한민국 정체성 해쳐"
입력 2019-06-07 11:39  | 수정 2019-06-14 12:05


자유한국당은 오늘(7일)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놓고 "우리 사회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가 결국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려는 시도를 넘어 보수우파에 대한 이념 공세라고 판단하고 극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정치권과 국민에게 누구 편이냐고 다그치고 있다"며 "결국 내 편, 네 편을 갈라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촛불혁명', 3·1절 경축사에서 '빨갱이', 5·18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 등의 발언을 했다며,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도저히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에 대해 독재자의 후예라고 편 가름에 앞장섰던 대통령이 이제 통합으로 말을 바꿨다"며, "김원봉을 서훈하기 위해 통합을 강조했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단어는 잘못된 것이고 진실하지 않다"고 가세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문 대통령 말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문 대통령이 그런 애국과 통합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법은 황교안 대표와 조건 없이 만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재경 의원은 "지금이라도 호국영령과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원봉 서훈 등의 조치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해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진태 의원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허무는 일에 골몰하더니 이제 아주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냐"라며 비꼬았습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지난 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숨진 장병의 유족을 초청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손 맞잡은 사진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5·18 유족을 불러놓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라며, "어떻게 이렇게 국민에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린 모습"이라고 문 대통령을 성토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제3당인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문 대통령이 진정한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호국 정령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닌 일"이라며, "더는 이념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 인식을 바로 갖기를 당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러면 박헌영, 김일성도 서훈해야 하느냐"고 했습니다.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내에 김원봉에게 건국훈장을 주라고 지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며, 김원봉에게 서훈을 추진할 것이냐고 문 대통령에게 공개질의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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