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해 "목사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 교수는 서울대 교수와 동덕여대 총장을 지낸 인물로 한국 교회 개혁에 대한 문제 제기를 오랫동안 이어온 신학자이다.
손 교수는 전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며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칭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기독교에도 어울리지 않고, 더군다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발언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손 교수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너무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발언이 아니다"며 거듭 강조했다.
한기총이 국내 통합단체 가운데 많은 전체의 70%에 달하는 교인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잇따른 내부비리로 현재에는 많은 교단이 탈퇴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에 그는 "10여년 전에 내부에 온갖 문제들이 생기고 비리가 많아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시작됐고 우리나라 주요 교단들은 탈퇴했다"며 "지금 남은 교단들은 아주 군소 교단들이고, 실제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는 교단"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 목사에게 "조용히 물러나 회개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봉사하십시오"라며 "목사직도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목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영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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