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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안 잡고 쉬었던 김하성의 몰아치기 “기록보다 관리”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06 20:37 
김하성은 6일 KBO리그 고척 SK전에서 1홈런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해 키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병호형이 없어서 더욱 똘똘 뭉쳤다.”
박병호가 2군에 내려간 날, 키움은 KBO리그 4위로 점프했다. 답답하던 공격도 폭발했다. 1홈런 4안타 4타점을 올린 김하성이 선봉장이었다.
키움은 6일 KBO리그 고척 SK전에서 6-2로 이겼다. 34승 30패를 기록해 NC(32승 29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김하성이 안타를 친 네 번의 공격 이닝에서 모두 점수를 뽑았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의 연패를 끊겠다는 투지가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김하성이 결승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라고 호평했다.
김하성은 매 타석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내 안타,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 박병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무릎, 허리가 좋지 않은 가운데 타격 슬럼프(최근 8경기 타율 0.179)에 빠지자 결단을 내렸다. 재충전을 위한 열흘 시간이다.
박병호가 빠졌으나 키움 타선은 뜨겁게 달궈졌다. 무기력했던 4일과 5일 경기와는 달랐다. 김하성은 병호형은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오늘 빠지면서 선수단이 더욱 뭉치게 됐다. 상대가 병호형이 없는 타선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걸 오늘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4안타를 몰아친 김하성은 타율을 0.336까지 끌어올렸다. 타율 부문 4위. 1위 양의지(0.366·NC)와 격차를 4푼2리에서 3푼으로 좁혔다.

김하성은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난해도 전반기(0.329) 성적은 괜찮았으나 후반기(0.217)에 안 좋았다. 지난해 배운 게 많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내 기록이 아니다.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4안타도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의 6월 타율은 0.125(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하성은 6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다. 이럴 때는 휴식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루틴을 잘 지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키움 타선의 폭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잘 맞힌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향해 잘 안 풀렸다. 한 시즌을 치르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이번에는 힘든 시기였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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