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만가구 입주예고 강동권, 전세금 가파른 하락세
입력 2019-06-06 17:31 
6월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만가구 입주가 예고된 서울시 강동구의 전세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강동구 전세가격이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본격적인 입주장을 맞아 더욱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부동산114 월간 전세가율 통계에 따르면 강동구 3.3㎡당 전세가는 1332만원으로 지난해 10월(1401만원)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6월 말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 명일동은 지난해 10월 3.3㎡당 1298만원에서 올해 5월 1179만원으로 10%가량 하락했다. 이는 2000가구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지역 전세가 하락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 전세 주기인 2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명일동 전세가격은 강동구 내 9개 동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다는 뜻이다.
강동구에서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시작으로 줄줄이 수천 가구 규모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해 말에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와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등 36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만 5500가구가 입주하는 셈이다. 또 내년 2월에는 4057가구 규모 대단지 '고덕 아르테온'의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해를 바꿔가며 약 1만가구가 대거 강동구에 짐을 푼다. 실제 입주가 예고된 고덕동 역시 지난해 10월 3.3㎡당 1822만원이던 전세가격이 올 5월 1666만원으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체적으로 입주가 예고된 지역의 전세가 하락이 가팔랐다.
실제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전세가격은 2년 전인 2017년 5월 전용 76㎡가 3억2000만원이었으나 올해 5월 2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2년 전 대비 22% 하락한 것이다. 그 외 명일동·고덕동에서도 2년 전보다 5~10% 이상 떨어진 전세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전세가 시세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일각에선 연말을 전후해 '제2의 헬리오시티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작년 말 입주한 9510가구 규모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한꺼번에 1만가구가 쏟아지며 입주를 앞두고 전세가격이 시세보다 2억~3억원씩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강동구 역시 시간 차가 있지만 순차적으로 수천 가구 규모 입주가 이뤄지는 만큼 유사한 전세가 폭락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헬리오시티 전세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고 다시 반등한 가격으로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전세가 하락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대체 지역이 많은 강동구 특성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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