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을지로·시청 서울 한복판 오피스마저 `빨간불`
입력 2019-06-05 17:29  | 수정 2019-06-05 19:37
서울 강북권 핵심 상권인 을지로, 시청 등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2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서울시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을지로 20.9%, 시청 20.8%, 충무로 20%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울 전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인 11%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을지로와 시청은 올해 1분기부터 처음 조사를 시작한 지역이다. 광화문 명동과 더불어 강북권 대표 오피스 밀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5곳 중 1곳은 비어 있는 셈이다. 충무로도 지난해 3분기 20.3%를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공실률 20%를 넘겼다. 다만 작년 한 해 동안 20%가 넘는 공실률로 어려움을 겪었던 종로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이번 1분기 11.1%로 지난해 4분기(19%) 대비 8%포인트가량 개선했다.
강북권뿐만 아니라 강남권 일대 주요 상권의 분위기 역시 좋지 않다. 강남대로 상권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15.9%로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강남권 상가의 경우 높은 임대료와 시장 경기 악화로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도산대로의 공실률은 7.9%로 직전 분기와 동일했고 신사역 역시 공실률이 8.3%로 보합 양상을 보였다.

서울 전체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11.4%)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화곡동(21.7%)이었으며 목동이 21.2%로 뒤를 이었다. 전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12.4%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실물경제를 비롯한 전반적 경기가 좋지 않아 높은 월세 부담 때문에 폐업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며 "서울에 오피스가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에 오피스가 공급되어 서울의 오피스 수요가 이탈된 것도 서울의 오피스 공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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