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러운 일본 노벨상…이공계 지원 절실
입력 2008-10-12 00:07  | 수정 2008-10-13 09:07
【 앵커멘트 】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일본인 과학자 4명이 수상하면서 새삼 우리나라의 열악한 과학계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이 지금까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총 16명.

이 가운데 물리학상 7명, 화학상 5명 등 기초과학 분야가 1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에 근접했던 고 이휘소 박사는 먼 이국 땅에서 불귀의 객이 돼 노벨상의 꿈은 더욱 멀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 과학자는 돈이 되는 응용학문에만 투자하는 정부와 기업의 투자 풍토를 꼽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투자는 응용분야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규제 위주의 정부 지원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원은일 /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 "연구비를 받아서 그런데 쓰고 싶어도 연구비의 사용 제약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못 할뿐더러 교수인 저까지도 납땜질도 하고…"

과학 인프라도 부족해 예비 연구자들은 일본의 연구시설을 빌려야 할 형편입니다.

▶ 인터뷰 : 이수형 / 고려대 물리학과 석사과정
- "저희는 한국에서는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실험을 하게 되는데 정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가 없어서 그런 면은 일본이 부러운 면도 있고…"

사정이 이렇자 정치권도 뒤늦게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자유선진당 의원
- "과학자들의 정년을 연장한다든가, 연금을 지급한다든가 원로 과학자들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윤범기 / 기자
- "일본은 1920년대부터 이론물리학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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