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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후 처음 찾은 체이스필드...류현진은 "생각 안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05 15:07  | 수정 2019-06-05 16:32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시즌 9승을 기록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악몽을 완전히 지웠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시리즈 두 번째 경기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성적이 안좋았다.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35이닝 19자책)로 부진했다. 사고도 있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월 3일 경기에서 2회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쳤다. 그를 3개월 넘게 주저앉힌 부상이었다.
그 사건 이후 첫 번째 체이스필드 방문, 류현진은 그때도 좋았지만(부상 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2.22), 지금은 더 좋은 투수가 됐다. 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다.
류현진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것과 관련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몸 상태가 좋다. 다쳤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좋게 가고 있으니 계속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때 그 사건'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그 뒤로 달라진 것은 있었다. 그는 달라진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몸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 지난 4월 세인트루이스 원정 당시 왼쪽 사타구니에 이상 신호가 오자 등판을 바로 중단했다. 그 결과 한 차례 등판만 거른 뒤 복귀할 수 있었다. 안좋은 상황에서 나온 최상의 경우였다. 류현진은 "그때 빠른 선택으로 지금까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그때를 되돌아 봤다.
지난해 5월, 류현진은 애리조나 원정에서 사타구니 근육을 다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80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소화한 이닝(82 1/3이닝)에 거의 근접했다. 이제 겨우 6월초다.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몸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일까? 그는 "코치님이 잘 관리해주고 있다.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한 현지 기자는 류현진에게 '다른 투수들에게도 같은 부상을 당하고 난 뒤 돌아오면 잘할 수 있다고 추천해줄 수 있는가'라며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류현진은 미소와 함께 "관리를 잘하면 될 거 같다"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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