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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빈으로 재미 본 SK, 이승진으로 ‘천적 최원태’ 잡을까
입력 2019-06-05 14:43 
SK와이번스 이승진.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는 이승진(24)이다. 선두를 질주 중인 SK와이번스가 또 다른 젊은 피 카드를 내세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를 본 이케빈(27) 선발로 이승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SK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이승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임시 선발 개념이다.
올 시즌 SK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06으로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2.94로 두산 베어스다.
다만 SK선발 로테이션은 꾸준했다. 두산은 중간 중간 변동이 있었지만, SK는 김광현-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박종훈-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5월 말들어 SK선발진에도 다소 변동이 생겼다. 5선발 문승원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6월 들어서는 다익손이 방출되고, 헨리 소사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문승원도 10일 되지 않아 1군에 올라올 수 없는 상황이라 SK선발 다섯 자리 중 두자리가 비었다.
결국 대체 선발 카드가 연달아 나오는 셈이다. 4일은 이케빈이 선발로 등판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5일에는 이승진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4일 선발로 나선 이케빈은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4회에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만루 위기를 허용했지만, 앞선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고, 피칭 내용도 괜찮았다. 다만 상대 타자의 타구에 손등을 맞은 게 변수가 됐고, 4회에 흔들렸다. 그래도 박민호가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5일 선발로 등판하는 이승진도 비슷한 의미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염경엽 감독의 의중이다. SK는 선두를 달리고 있고, 6월 시작도 나쁘지 않다. 승패차가 +19다. 분명 여유가 있다. +19라는 승패마진으로 젊은 투수, 검증되지 않은 투수를 쓸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이승진은 지난 시즌 3차례 선발로 나선 적이 있다. 올 시즌에는 불펜투수로만 나섰다. 2014년 SK에 입단해 1군 첫 승이 아직 없다.
SK를 상대하는 키움 선발은 최원태(23)다. SK천적이다. SK상대로 통산 8경기 45이닝을 던져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SK상대로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단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승패는 없다. 이승진 카드로 최원태와 맞서는 것은 객관적으로 처져 보이긴 하지만 야구는 또 모른다. 전날 이케빈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기에, 오히려 마음 편히 승부를 즐길 수도 있다. 오히려 여유로운 운영이 SK에게는 큰 자신감일 수 있다. 임시 선발이지만 이승진 카드를 주목할 이유이기도 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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