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3일(08: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오는 12일 마감되는 태림포장 매각의 예비입찰에 국내외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드러내며 흥행이 전망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0여 곳이 넘는 원매자들이 태림포장 인수에 관심을 갖고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 지분 70%와 자회사인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IMM PE는 매각가격으로 최대 1조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IMM PE는 태림포장 지분 58.9%와 태림페이퍼(당시 동일제지) 지분 34.54%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보로는 한솔제지와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 국내 대형 제지업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제지업체들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매도자 측에서 1조원이 넘는 매각가격을 희망하고 있어 후보자들 간 합종연횡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외 인수후보자 측 관계자는 "이미 국내 후보자로부터 컨소시엄 구성 제의를 받고 있다"며 "전략적투자자(SI)인 제지업체들이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매각가격에 대한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이가 커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 후보자들은 IMM PE의 희망 매각가격이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6000억원 정도의 가격에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IMM PE가 지난해부터 인수 후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매각을 타진해왔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에 공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독과점 문제도 중요한 이슈다. 국내 골판지 시장은 태림포장과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등 3개 업체의 점유율이 70%를 넘는 상태다. 이중 1위는 태림포장·태림페이퍼로 약 25%에 달한다.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 등의 경우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금융당국의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복수의 국내 SI들이 태림포장 인수를 두고 논의를 해왔지만 독과점 이슈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림포장의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33억원)의 10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매출액 역시 6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