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오디텍의 자회사 엔비엠이 돼지열병 백신 개발을 마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디텍의 자회사 엔비엠은 돼지 열병, 돼지 흉막 폐렴, 구제역 및 광우병에 적용할 경구용 재조합 백신 개발을 마쳤다. 내부적으로 돼지를 대상으로 하는 전 임상을 마쳤으며 조만간 임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엔비엠은 앞서 전주생물소재연구소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책과제인 '식물을 이용한 돼지콜레라 경구백신'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권태호 엔비엠 대표이사가 당시 연구 책임자를 맡았다.
당시 돼지를 대상으로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공격접종 방식으로 과제를 진행했으나 2010년 국내에 구제역이 돌면서 전국 모든 돼지들의 이동이 금지돼 해당 과제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서울대 수의대 전문연구팀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 효능을 확인해 백신 개발을 마쳤다. 식물(벼)의 줄기세포 배양을 통해 항원을 추출하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엠 관계자는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대 2년 내 품목 허가를 목표로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들어서는 GMP 시설을 통해 백신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엔비엠은 국내 선두 분자농업 기업이다. 분자농업 기술을 활용해 트립신과 같은 의약품 원료, 류머티스 치료제, 고셔병, 폼페병과 같은 희귀병 치료제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은 치사율이 100%인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F는 돼지열병의 한 종류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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