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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소현 “‘안나 카레니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
입력 2019-06-05 07:01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김소현. 제공ㅣ마스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43)이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세상을 등진 매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로 변신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세출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문학과 예술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으로, 러시아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최신 흥행작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후 1년 여 만에 재연 무대로 관객들을 찾았다. 오는 7월 14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세상을 등진 안나 카레니나 역에 김소현,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 됐으며,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은 민우혁, 김우형이 맡았다. 알렉세이 카레닌은 서범석 민영기, 콘스탄틴 레빈은 최수형 강태을, 키티 세르바츠카야 역은 임소하 이지혜 정유지, MC역은 박송권 조휘,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역은 이소유,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역은 배희진, 패티 역은 강혜정 한경미 이지혜가 출연하며 특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소현이 ‘안나 카레니나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시즌 공연을 봤다. ‘러시아 뮤지컬이 이런 거구나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 출연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제의를 받고는 너무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본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도전해보고 싶다. 변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자신감이 머리끝까지 있는 상태에서 연습에 들어갔는데, 연습을 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죠. 러시아 연출님이 여자 분이신데 나이 차도 얼마 안 나고 결혼해서 아이도 있어요. 대화를 하면서 큰 힘을 얻었고 확신을 얻게 됐어요. 연습 기간 동안 받은 에너지가 커요.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공연을 준비했어요.”
김소현은 "도전하고, 변신하고 싶어 `안나 카레니나`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공ㅣ마스트엔터테인먼트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재무장관 남편에 사랑스런 아들까지 둔 러시아 사교계의 꽃이다. 그러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청년 장교 브론스키의 사랑의 포로가 된다.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과 ‘행복을 찾아 나선다.
김소현이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부부사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주안 군이 있다. 아내이자 어머니인 김소현과 안나는 그 입장이 너무나 달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터.
연기를 더 잘하기 위해서 아이를 낳는 건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결혼생활을 해서 아이를 낳는 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제 삶의 큰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 감사해요. 그런데 이번 안나 캐릭터를 공부할 땐 방해도 됐던 것 같아요. 여성분들이 그러잖아요. 남편은 버려도 자식은 못버린다고. 그런데 남편과 자식을 버리는 안나를 이해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반대로,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봤기 때문에 이를 버린 안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김소현은 안나에 대해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사랑을 모르고 결혼을 했고, 행복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자신이 원해서 시작하게 된 건 아니지만 갑자기 불처럼 사랑을 느낀 거예요. 그게 정말 나의 갈 길 이고 행복이라는 걸 느끼고 직진했는데 그것도 나의 행복과 자유가 아니었던 거죠. 가정, 자식을 버리고 행복을 좇았는데 그것도 아니어서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인생이라는 걸 생각했을 땐, 물론 잘못된 사랑이지만 처음이고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그려지길 바라고 있어요.”
김소현은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표현했고, 사랑과 인생에 대해서 보시는 사람들의 도덕적인 기준도 다르고 삶의 태도도 다르잖아요. 물음표일 수도 있는 공연을 받아들이고 집으로 돌아가실 때 나의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혼자서 하게 해주는 공연인 것 같아요.”
김소현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안나를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느끼는 안나의 내면의 감정들을 같이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서 표현하고 있으니 낯설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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