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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사관학교 투수, 137순위에 드래프트 지명 `화제`
입력 2019-06-05 05:52  | 수정 2019-06-05 07:38
노아 송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지명된 선수가 됐다. 사진= 해군사관학교 야구부 공식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2019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해군사관학교 소속 선수가 지명돼 화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5일(한국시간)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해군사관학교 소속인 우완 노아 송을 지명했다.
해군사관학교 체육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송이 해군사관학교 야구부에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지명된 열 번째 선수라고 소개했다. 앞서 2016년 드래프트에서 루크 길링엄이 37라운드에 지명됐다.
4라운드 지명은 역대 최고 순위다. 이전까지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지명된 스티븐 무어가 최고 순위였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송을 드래프트 유망주 랭킹 135위에 올리면서 "미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대학교 4학년 선수"라고 소개했다. 최고 구속 98마일의 패스트볼을 갖고 있는 그는 한때 브레이킹볼이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커브가 플러스 투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등판, 11승 1패 평균자책점 1.44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 161개를 기록하며 9이닝당 탈삼진 15.41개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미국 남자대학야구 1부 리그 최고 기록이다. 피안타율은 0.171에 그쳤다.
그는 야구부 홈페이지를 통해 "드래프트에 지명돼 너무 기쁘다. 레드삭스 구단과 지역 스카우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보스턴은 승리의 전통이 깊은 곳이고 레드삭스에 지명된 것에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폴 코스타코폴로스 감독은 "노아가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4라운드에 지명됐다는 것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이번 소식을 반겼다.
그는 레드삭스 구단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18년 보스턴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육군사관학교팀과 경기를 했고 여기서 11탈삼진 완봉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지명됐지만, 당분간 그가 프로 선수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신분이 문제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현 미국 국방부 규정에 따라 송은 2년간 군복무를 마쳐야 프로 선수로 뛸 수 있다. 앞서 2016년 공군사관학교 우완 투수 그리핀 잭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에 3라운드에 지명돼 바로 팀에 합류했지만, 2017년 프로 선수로 전향할 경우 사관학교 졸업 이후 현역 복무를 피할 수 있었던 규정이 삭제돼 송이 바로 프로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막혀 있는 상태다.
송은 사관학교 학생 신분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군입대를 포기하고 드래프트에 지명될 경우 정부에 학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계약금 100만 달러 미만의 지명은 계약을 거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고,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았었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도 레드삭스 구단은 그를 지명했다. 송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경우, 네모 게인스(1921), 미치 해리스(2015)에 이은 세 번째 해군사관학교 출신 메이저리거가 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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