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 치료' 살구씨 제품 유통 불법…심하면 사망까지
입력 2019-06-04 19:31  | 수정 2019-06-04 20:39
【 앵커멘트 】
살구씨가 암 예방에 좋다는 속설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품이나 주사제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을 뿐더러, 많이 복용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쇼핑에 '살구씨'를 검색했더니, '항암효과에 좋다', '대체요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다양한 제품이 나옵니다.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직구 제품으로 통씨는 물론 가루와 캡슐, 두부 형태까지 30여가지입니다.

살구씨에 들어있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암 세포만 골라 공격한다는 속설로 암환자들이 주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살구씨 관련 식품·주사제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그러나 현행법상 살구씨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고, 온라인상에 유통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국내에서 의학적으로 항암효과에 입증된 바가 없고, 미국도 말기 암환자에 한해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암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과잉 복용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영종 /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 "암 치료 효과도 불분명하지만 살구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청산배당체가 함유되어 있어서, 가볍게는 메스꺼움이라던지 현기증부터 혼수상태, 더 심해지면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살구씨 주사제로까지 유통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원은 살구씨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에 판매 중단 권고를 내렸습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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