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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 서비스 독립자문사 등장땐 GA편법 줄어들 것"
입력 2019-06-04 18:02 
◆ 보험시장 공룡된 GA (下) ◆
"한국도 해외 보험시장처럼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겁니다. 특히 '독립투자자문업체(IFA)' 제도를 도입하면 독립법인대리점(GA)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브누아 메슬레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보험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IFA 제도를 미래 GA 시장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IFA를 도입하면 고객이 한 장소에서 모든 보험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은 뒤 계약을 맺을 수 있다. GA는 보험사에서 수수료를 받지만 IFA는 고객이 자문수수료를 낸다. 보험사의 과도한 수수료 지급으로 발생하는 GA의 공격적인 영업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다. 메슬레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소비자들은 가입한 보험상품의 지속 가능성과 자산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해외 보험사들이 '신뢰를 주는 판매 채널'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 과정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주요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보험은 2002년 글로벌 금융그룹 BNP파리바카디프가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설립한 한국 소재 생명보험회사다.
메슬레 대표는 "이제 기존 상품 중심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 관점에서 통합적인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상품을 만드는 보험사와 실제로 소비자를 상대하고 보험을 파는 판매 채널 역할이 점점 분리되는 이유다. 그는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규제를 강화하면 금융상품 역시 고도화돼 높은 수준의 자문을 요구한다"며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비전속 채널에 대한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GA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반복하며 내실 없이 외형만 키운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메슬레 대표는 이에 대해 "채널 발전과 소비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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