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보, 유니콘 기업 동반자로 `탈바꿈`
입력 2019-06-04 17:33 
신용보증기금이 스타트업을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윤대희 신보 이사장(사진)은 4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도전과 성장에 힘이 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보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최장 8년간 총 70억원 규모로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설 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100억원까지 가능하다. 신보에서 내놓은 역대 보증제도 중 최대 금액이다.
신보는 지난달 31일부터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창업 2년 이상~10년 이하 기업 중 우수 중견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10개 내외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신보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야놀자에 창업 초기 시절 보증지원을 해준 바 있다.
유광희 신보 4.0창업부장은 "금융 지원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닌, 해외 진출 전략·기술 자문 등 기업 성장 과정에 따른 단계별 '금융·비금융' 복합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신보는 전담조직을 통해 보증 연계 투자, 컨설팅, 판로 개척, 민간 투자 유치 연계 등 맞춤형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일반 보증기관에서 혁신생태계 조성 기관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니콘 기업이 8개에 불과할 정도로 혁신생태계가 미흡하다"며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적극 부담하고 대규모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보는 21만개 기업의 원천 자료를 신용조회(CB)사, 은행 등 민간에 개방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뱅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유하는 정보는 기본적인 재무·금융 정보뿐 아니라 가동률, 전력 사용률, 경영자 마인드, 임금 수준, 근로자 숙련도 등 신보가 보증심사를 하면서 확보한 '연성 정보'도 포함된다.
신보는 또 상반기 중 문화콘텐츠의 완성보증 기준을 제정해 하반기에 1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완성보증은 문화상품 제작사가 배급사에 계약 내용대로 완성해 인도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금전채무를 보증하는 제도다.
아울러 신보는 기업의 미래가치, 성장성을 보증심사에 반영하고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고용창출 능력과 고용의 질이 우수한 기업을 우대 지원하는 '일자리 창출 역량평가 보증'을 이달 중 일부 대상 기업에 시범 운용한 후 그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확대 시행한다.
최근 경기 악화를 고려해 신보는 기업 회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영업점 전결로 처리할 수 있는 회생계획안 현금 변제율을 현행 3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낮추고, 인수·합병(M&A) 기업은 15%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미 신보는 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 지역 산업 구조조정으로 애로를 겪는 협력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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