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 IPO·고배당 등 전략 다양…하락장서도 수익
입력 2019-06-04 17:31  | 수정 2019-07-18 17:22
◆ 공모펀드 돋보기 /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 ◆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는 그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성과보수 펀드 시장에서도 최근 설정액이 늘어나며 선전하고 있다. 2017년 6월 설정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58억원에 불과했던 설정액이 현재 173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른 성과보수 펀드가 대부분 50억원 미만인 자투리 펀드인 것과 대조적이다. 목표수익률을 넘는 초과수익률에 대해 추가 보수를 내는 성과보수 펀드는 사모펀드에는 흔한 수수료 구조이나 공모펀드는 그 수가 많지 않다.
그러나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성과보수 펀드인 정정당당 성과보수는 안정적 수익률과 판매채널 확대로 성과보수의 한계를 극복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이 상품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38%로, 코스피가 같은 기간 0.03%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과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한 달간 미·중 무역전쟁 재현에 대한 염려로 코스피가 7.73% 하락할 동안 오히려 0.5% 오르는 안정성을 보여줬다.
하락장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내는 이유는 성과 보상 구조만 사모펀드를 닮은 것이 아니라 운용 전략도 '롱숏'과 '멀티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사모펀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는 페어트레이딩, 펀더멘털 롱숏, 인핸스드(Enhanced) 전략, 기업공개(IPO) 전략과 같은 여러 멀티 전략을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도 시장 상황과 무관한 성과를 추구한다.
페어트레이딩은 사업 환경이 유사하고 가격의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은 동일 산업 내 종목으로 각각 롱(매수)과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한다. 펀더멘털 롱숏 전략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숏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그 외 절대 저평가 가치주나 고배당 기업,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장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회사를 선별해 매수하는 인핸스드 전략도 병행한다. 포트폴리오 구축 시 롱 포지션은 주로 주식 현물로 구성하고, 숏 포지션은 차입 매도와 장외 파생상품을 활용한다. 이 밖에 시장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는 코스피200 선물 매도를 이용한다.

시장 예측이 어려운 시점에서는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하락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 순편입비 범위를 80%에서 -30%까지 유연하게 조정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10월 말 순편입비를 80%까지 확대하며 저가 매수를 시도해 이후 4개월간 12.4% 성과를 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분 8.2%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며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순편입비를 점차 줄이며 올해 2월 말 주식 편입 비중을 0%까지 축소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사모펀드는 매니저 한 명이 이러한 멀티 전략을 모두 구사하는 데 반해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는 매니저 한 명이 하나의 전략을 맡아 운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페어트레이딩, 중소형주 펀더멘털 롱숏, 대형주 유명 종목 투자에 각각 다른 강점을 가진 시니어 매니저가 펀드 운용을 맡는다.
펀드 운용보수는 사모펀드는 물론 다른 성과보수 공모펀드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이다. 이 펀드의 운용보수 구조는 기본 운용보수가 0.2%로,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운용보수가 0.62%(제로인·올해 2월 말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환매 시 운용수익률이 목표수익률인 3%를 넘으면 초과수익률의 20%를 성과보수로 낸다. 가령 5% 수익률을 달성하면 기본보수 0.2%와 성과보수 0.4%(초과수익률 2%의 20%)를 합해 원금의 0.6%를 운용보수로 내는 식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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