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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방송하차→이방인 행보...두번째 `터닝포인트`에 서다[MK초점]
입력 2019-06-04 12: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50)이 12년간 몸 담아 온 MBC '라디오스타'를 떠난다.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윤종신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인 '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그간 진행해 온 방송 프로그램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종신은 "2019년, 태어난지 50년 노래 만들고 부른 지 30년 되는 해가 되었다. 그동안 많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방송에 나와 웃고 웃기고 울기도 하며 미스틱이라는 회사도 만들어보고 참 부지런히 걷고 뛰고 달리며 지금까지 왔다"고 운을 뗐다.
윤종신은 "2010년 시작한 월간 윤종신, 내년 2020년 그 월간윤종신이 10주년을 맞게 된다. 그 10주년이 되는 해에 제가 많은 노래들 속에서 그리고 꿈꾸고 바랐던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며 "2020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NOMAD PROJECT'"라고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윤종신은 "제 노래 속에서 외로움, 그리움, 쓸슬함을 노래해왔지만 정작 저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고 정든 안방을 떠나보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이방인, 낯선 시선, 떠남 등의 감정을 표현해왔던 무경험의 창작자란 생각을 몇해 전 부터 하게 됐다"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미스틱 스토리 식구들의 고마운 동의 속에 2020년 월간 윤종신은 제가 살아온 이 곳을 떠나 좀 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보려 한다"라고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월간윤종신 노래 외에도 미스틱 스토리 그리고 몇몇 뜻이 맞는 제작팀과 떠나간 곳에서 여러 경험을 담은 컨텐츠를 해보려 한다. 저라는 사람의 인생으로서 창작자로서 2020년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현재 출연 중인 방송 하차는 불가피하게 됐다. 윤종신은 "재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고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서 올해 10월에 떠나보려 한다"며 "해왔던 방송들은 아쉽지만 그 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려 한다. 갑자기 떠나기 직전에 여러분께 알리는 건 도리가 아닌것 같아 이 즈음 이렇게 글 올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윤종신은 현재 고정 출연 중인 '라디오스타'와 JTBC '방구석 1열'에서 멀지 않은 시점 하차할 전망이다. 소속사 미스틱팩토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직접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대로 올 가을 방송 하차가 맞다"며 "임박해 이야기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 미리 말씀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하차 시기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대중에게는 갑작스런 '선언'이지만 윤종신이 밝힌대로 2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던 프로젝트로 이같은 발표 전 프로그램 관계자들과 논의가 진행했던 만큼, 관계자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라디오스타' 관계자 역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윤종신이 프로그램을 하차하는 게 맞다. 제작진과 잘 상의됐다"며 "하차 시기는 좀 더 상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89년 015B 객원보컬로 데뷔, 음악 여정을 시작한 윤종신은 90년대 다수의 발라드 곡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음악 활동과 더불어 시트콤, 라디오 DJ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그는 2000년대 중, 후반 예능 프로그램에 본격 진출, 지금은 옛말이지만 당시 신조어였던 '예능늦둥이'의 기원이 돼 방송가에서 맹활약했다. 이는 그의 첫번째 터닝 포인트였다.
뮤지션으로서의 조예뿐 아니라 남다른 순발력과 재치있는 멘트 및 리액션으로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등 장르 불문 수많은 예능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특히 13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라디오스타'의 경우, 론칭부터 십수년을 함께 하며 '깐족 개그' 이상으로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을 잡아왔다.
예능인으로 거듭나며 세대를 뛰어넘은 활약을 보였지만 음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2010년부터 매 달 1곡 이상 신곡을 선보이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온 것. 그간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표한 100여 곡은 양적으로도 박수받을만 하지만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질적으로도 원대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인' 윤종신은 여전히 목마르다. 그는 인스타그램 글 말미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30주년을 맞은 '현재 진행형' 뮤지션의 '몸부림'에 다수 누리꾼들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윤종신의 하차 선언으로 '라디오스타'는 대대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지난 4월 MC 차태현이 뜻밖의 논란으로 자진 하차한 자리는 현재 스페셜 MC로 채우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 고품격 음악방송을 표방하는 '라디오스타' MC진의 중추이자 구심 역할을 해 온 윤종신도 프로그램을 떠남에 따라 제작진은 후임 MC 물색 및 프로그램 색채 변화에 상당한 고민을 안게 됐다.
<다음은 윤종신 인스타그램 글 전문>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
2019년,태어난지 50년 노래 만들고 부른 지 30년 되는 해가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노랠 만들고 부르고 방송에 나와 웃고 웃기고 울기도 하며 미스틱이라는 회사도 만들어 보고 참 부지런히 걷고 뛰고 달리며 지금까지 왔네요.
그러다 2010년 시작한 ‘월간윤종신 , 내년 2020년 그 월간윤종신이 10주년을 맞게 됩니다. 그 10주년이 되는 해에 제가 많은 노래들 속에서 그리고 꿈꾸고 바랐던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NOMAD PROJECT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며 제 노래 속에서 외로움 그리움 쓸쓸함을 노래해 왔지만 정작 저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고 정든 안방을 떠나보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이방인,낯선 시선,떠남 등의 감정을 표현해 왔던 무경험의 창작자란 생각을 몇해전 부터 하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미스틱 스토리 식구들의 고마운 동의 속에 2020년 월간 윤종신은 제가 살아온 이 곳을 떠나 좀 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월간윤종신 노래 외에도 미스틱 스토리 그리고 몇몇 뜻이 맞는 제작팀과 떠나간 곳에서 여러 경험을 담은 컨텐츠를 해보려 합니다.저라는 사람의 인생으로서 창작자로서 2020년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재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고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서 올해 10월에 떠나보려 합니다. 해왔던 방송들은 아쉽지만 그 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려 합니다. 갑자기 떠나기 직전에 여러분께 알리는 건 도리가 아닌것 같아 이 즈음 이렇게 글 올립니다.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라 생각해 주시고,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잘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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