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수익성이 매출원가율 상승 등에 기인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7.3%) 같은 기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쉽게 말해 기업이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아 69원을 남겨 전년 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7.6%에서 7.1%로, 중소기업이 6.4%에서 5.9%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출원가율이 78.4%에서 79.1%로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익률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9.9→4.2%)과 총자산증가율(5.5→3.7%)도 모두 전년보다 하락해 성장성도 악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8→4.5%, 6.3→4.5%)은 전자·영상·통신장비, 기타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비제조업(9.9→3.8%, 4.7→2.7%)은 건설, 도매·소매를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 및 총자산증가율이 전년 보다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5→4.3%, 5.3→3.4%)과 중소기업(11.3→3.9%, 6.4→4.8%) 모두 매출액증가율 및 총자산증가율이 하락했다.
한은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수출 증가폭 축소 ▲발전플랜트 수주 감소, 디스플레이업체 신규투자 둔화 ▲1차 금속제품 가격 상승세 둔화 ▲건설기성액 감소 ▲할인점업체 매출 부진, 수입자동차 판매액 둔화 등이 기업의 매출액증가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부채비율은 95.7%에서 91.5%로, 차입금의존도는 26.0%에서 25.6%로 낮아져 외감기업의 안정성은 개선됐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83.1%→79.9%)과 중소기업(160.8%→148.5%)의 부채비율이 모두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 또한 대기업(22.2%→21.8%)과 중소기업(39.9%→39.0%)이 모두 나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나누어보면 100% 미만(28.3→32.3%)과 100~300% 미만(19.5→21.0%)의 기업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300% 이상 기업수의 비중은 축소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비율로 100% 이상이면 기업이 장사를 해 남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지난해 3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4539개(제조업 1만872개+비제조업 1만3667개)를 조사한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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