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퍼퓸` 첫방] 유치하거나 재밌거나 황당하거나
입력 2019-06-04 07: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베일을 벗은 ‘퍼퓸이 유치하지만 재미있다거나 황당하다는 평까지 여러 반응을 끌어냈다.
4일 첫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욱, 연출 김상휘)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지키려고 했던 가정과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자와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남자가 기적적으로 만나서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섬세한 필력의 최현옥 작가와 ‘인형의 집 ‘징비록 등 작품마다 묵직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상휘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이날 첫방송된 ‘퍼퓸에서는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와 수상한 패션모델 민재희(고원희)의 만남이 그려졌다.
패션쇼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서이도는 기자들에게 장황한 금지 목록을 꺼내 보이며 특유의 예민한 성질과 결벽증을 드러냈다. 민재희는(하재숙)는 남편 김태준(조한철)과 이혼신고서를 작성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민재희는 경비가 전달해준 택배를 받았다.

경비는 택배를 전달하며 민재희에게 용기 잃지 말고, 천명이 다할 때까지 강건하게 버티시오. 살다 보면 기적처럼 좋은 일도 다가오는 게 인생”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민재희는 의문의 택배 속에 있는 향수를 확인했다.
향수를 바른 그는 정신을 잃었고 외모와 몸매 모두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남편을 피해 집을 나갔다. 민재희는 옷가게에 갔다가 우연히 서이도의 패션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이어 갑작스럽게 패션쇼 무대에 섰다. 앞서 다른 모델(송경아)이 허리 디스크로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
민재희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창고로 도망쳤다. 서이도는 민재희를 찾아가 타인의 눈으로 널 보지 말고 네가 직접 널 봐”라고 충고했다. 직접 메이크업까지 해줬다. 민재희는 자신감을 찾고 런웨이에 섰으나, 무대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앞서 먹은 수면제 약효 때문.
민재희는 ‘서이도 패션쇼 꽈당녀로 화제를 모았다. 달라진 외모 때문에 집으로 가지도 못했다. 민재희는 노숙 후 자신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그는 향수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민재희는 서이도를 찾아가 취직을 요구했다. 백기를 든 서이도는 집 청소를 시켰다. 민재희는 청소를 끝내고 잠이 들었다. 그 사이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고, 서이도 역시 집으로 돌아왔다. 서이도가 민재희의 원래 모습을 목격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보디 체인지를 소재로 한 ‘퍼퓸은 첫방송부터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민재희가 의문의 향수를 뿌리자 변신하게 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이도와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가 빠르게 펼쳐져 호기심을 자아냈다. 4시간의 분장을 견뎌낸 하재숙을 시작으로 신성록 고원희의 연기도 몰입감을 높였다.
다만 향수로 보디 체인지를 하는 설정이 과거 마술 샴푸를 쓰고 변신하게 되는 ‘두근두근체인지 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판타지적이고 가벼운 결을 유지하는 ‘퍼퓸의 전체적인 톤이 다소 유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이 자극적이며, 현실적이지 못한 스토리에 몰입이 어렵다는 반응도 등장했다.
이처럼 ‘퍼퓸은 첫방송부터 재미있거나 황당하다는 등 호불호 나뉘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판타지 로맨스 ‘퍼퓸이 자신만의 색깔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yb184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