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뉴브 유람선 안전 여전히 엉망…"구명조끼 없어 불안해"
입력 2019-06-04 07:00  | 수정 2019-06-04 08:06
【 앵커멘트 】
이번 유람선 사고는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췄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이 없는 건, 사고 직후 헝가리 당국이 전면 중단시킨 다뉴브강 유람선 운항이 지금은 다시 성업 중이랍니다.
안전 불감증 실태를 안보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부다페스트 시내 한 호텔.

이 호텔과 연계된 유람선 상품에 대해 문의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유람선 침몰 사고' 다음날부터 영업이 재개됐는데, 예약이 몰린 저녁 황금 시간대는 관광이 어렵고 밤 9시는 돼야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유람선 사고 이후에도 별다른 안전 점검 없이 바로 영업이 재개됐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지난달) 29일에 항해 금지라고 소식이 왔고, 30일에 금지 해제했습니다."

사고가 난 머르기트 다리에서 3km 정도 떨어진 유람선 선착장에 가 봤습니다.

출발 시각이 다가오자 탑승을 기다리는 관광객의 줄은 수십 미터 늘어섭니다.

배에 탑승해 구명 장비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 인터뷰 : 유람선 선원
- "구명 장비는 어디 있나요?"
- "뒤에 있어요."

구명 장비라고는 달랑 튜브 두 개뿐입니다.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알아보고 애도를 표한 러시아 관광객은 사고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불안감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러시아 관광객
- "헝가리 사람들은 (승객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 상황에서 우리를 도울 장비들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의아합니다."

밤 10시가 다 될 때까지도 다뉴브강에는 유람선이 앞다퉈 운행되고 있습니다.

한해 3천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부다페스트지만 안타까운 사고 뒤에도 유람선 승객의 안전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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