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부산 모 대학총장 논문 표절…제목만 바꾼 복사판
입력 2019-06-03 19:30  | 수정 2019-06-03 20:22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대학 총장이 논문을 표절한 정황을 MBN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마치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한 것처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는데, 이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받아챙겼습니다.
박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대학 총장이 지난 2010년 쓴 논문입니다.

A4 용지 22페이지 분량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부산대학교 이종호 교수 등 4명이 한국경영학회 통합학술논문집에 먼저 실었던 내용과 똑같습니다.

서론부터 가설설정, 분석 결과까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중간에 들어가는 표와 그림까지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으로 두 논문을 비교했더니 표절률은 86%, 전체 218문장 가운데 177문장이 같다고 나옵니다.

제목과 목차만 다를 뿐, 내용은 복사해서 붙여 넣은 것처럼 100% 같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참고했거나 인용했다는 표시는 없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해당 총장은 이 논문을 써내 대학에서 연구비를 타 가고, 내부 근무평정 때도 가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총장은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당시 대학 내부 논문집에만 논문을 게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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