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채권 금리 급락은 조정장 투자 기회
입력 2019-06-03 17:38 
글로벌 금융시장의 보호무역주의 우려는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2000억달러어치 물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 600억달러 물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를 공격하는 전략을 시행했다.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수출 금지 가능성을 보였고, 대두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불법 이민 문제 해결 전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도 장기화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 달간 미 국채 금리는 급락하며 증시는 5%가 넘는 수준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간다는 가정을 하기엔 미국의 하이일드채권이 너무나 안정적이다. 과거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었던 때와 비교하면 더욱 잘 드러난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시기에는 하이일드본드 금리가 10% 수준을 보였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는 20%까지 올라갔다. 현재는 4.33% 수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기록한 8%와 작년 말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의 5.3%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안정적인 금리 수준이다.
오히려 최근에 이 금리는 더 하락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는 데다 미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향후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수준이다. 미 연준이 트럼프가 바라는 방향을 따라간다는 의미다. 국채 금리는 50bp(1bp는 0.01%포인트) 이상 단기간에 급락했다. 만약 미국 금융시장이 향후 미 경기가 침체된다고 생각한다면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급락, 즉 2016년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급등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증시는 어떨까. 미국이 경기 침체로 간다고 가정한다면,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을 다 팔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보호무역주의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힘입어 경기가 안정적인 2%대 중반의 성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조정은 투자 기회가 된다. 저금리 시대에서는 저인플레이션 테마주, 성장주의 매력도가 너무나 높다.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도 각국이 절대 질 수 없는 산업들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적절하다.
'닷컴 버블'과 같은 주식시장 상승 재현이 일어날 확률이 이번 무역전쟁 장기화로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 강도는 미국보다도 더 강하다.
성장하고 있는 산업 가운데 미·중 양국의 주요 기업이며, 시장에서 선두에 서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각국의 내수시장이 전 세계 내수시장의 50% 이상인 산업들에 투자 초점을 맞추고,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산업에 초점을 맞출 때다. 향후 한 달간 지속될 변동성 장세에 관련 업종 대표 종목 투자를 늘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