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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준(JUNE) "좋은 음악은 통한다는 믿음…음악으로 기억되고파"
입력 2019-06-03 16:58 
제공|플라네타리움 레코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싱어송라이터 준(JUNE)이 데뷔 첫 정규 앨범으로 묵묵하고 우직한 음악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준은 3일 오후 서울 서교동 벨로주에서 정규 1집 'Todays(투데이즈)'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첫 정규앨범의 의미에 대해 준은 "정규 앨범이라는 것 자체가 어렵고 무거웠는데, 작업을 하면서 편안해졌다. 특별히 큰 의미를 담진 않는다. 내가 하는 음악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준이 느낀 하루를 정리한 곡들이 담겼다. 뉴 잭 스윙 장르의 타이틀곡 '오늘밤은,'과 함께 '6AM', 'Good Morning (Feat. 빌런)', 'Welcome Home', 'For', 'Waltz (Feat. 가호)', 'Letter (Feat. 모티, 정진우)', '꿈속에서 (Heaven)', '12AM', 'The way you feel inside (Band Ver.)' 등 컨템퍼러리 R&B, 소울 팝 발라드, 재즈 분위기의 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준은 "이번 앨범의 주제는 '투데이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동안 느낀 감정들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내가 느낀 감정을 순서대로 담아봤다"고 소개했다.
준은 "이번 앨범은 들었을 때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수록된 트랙도 그렇고, 듣는 사람도 편안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데 집중했다. 전작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가사의 내용보다는 멜로디가 주는 느낌을 더 선호하는데 이번에는 가사에도 좀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대는 오후 5~6시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를 좋아한다. 추운 것보다는 따뜻한 날씨를 좋아해서 따뜻한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공|플라네타리움 레코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으로는 4번째 곡 'FOR'을 꼽았다. 준은 "소울 기반의 곡을 어릴 때부터 많이 듣고 자랐는데 이번에 하게 돼 너무 좋았다. 같이 작업하는 친구와 작업을 하다 멜로디를 바로 얹어 30분 만에 완성한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은 "회사 선배님이신 나얼 선배님의 '유앤미'가 떠오르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의 곡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곡이라 이번 앨범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오늘밤은,'은 8~90년대 유행했던 뉴 잭 스윙 장르를 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R&B와 힙합이 적절히 섞인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이며, 혼자 있기 싫은 준의 마음을 가사에 담아냈다.
뉴잭스윙을 선정한 데 대해 준은 "내가 하고 싶어서였다. 음원 성적은 솔직히 관심이 없다. 성적보다는 내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있냐 없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적은 크게 염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96년생으로서 자신이 태어나기 전인 90년대 초반 유행한 장르에 도전한 데 대해 준은 "내가 태어나기 전 유행한 뉴잭스윙 장르를 시도해봤다. 어릴 때 듣고 자란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전 앨범의 시티팝 장르도 그렇고 좀 더 레트로한 앨범을 만들고 싶어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은 작업 과정에 대해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었다. '뉴트로'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나도 뉴트로 감성과 레트로 감성을 섞으려 노력했다.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신스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려주셨다"고 말했다.
데뷔 전부터 방탄소년단의 'Lost', 'Awake', 'Not Today'의 작사, 작곡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수란의 '오늘 취하면', 'Love Story'에 이어 최근 치즈의 새 EP 앨범 타이틀곡 '우린 어디에나'까지 작곡, 편곡에 참여하는 등 프로듀싱 능력도 겸비한 다재다능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돌 회사 연습생 출신인데 올드팝에 도전한 데 대해 "빅히트 연습생으로 있을 때도 아이돌을 준비한 건 아니었다. 솔로 아티스트를 준비하다가 다 같이 준비하게 된 건데, 원래 내가 어릴 때부터 곡을 쓰고 음악을 했던 터라 독자적인 성향이 있었다. 그 모습이 방PD님 눈에 띄어 작곡 하게 된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올드한 느낌이나 독자적인 느낌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준은 데뷔 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트레이닝하며 실력을 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준은 "나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과 연습하진 않았다. TXT와 연습했는데, 그 친구들과도 앨범 나온 뒤 연락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인 최초로 단독 공연을 선보인 데 대한 감상도 드러냈다. 준은 "선배님들이 어제그제 웸블리 가는 걸 봤는데, 뭔가 몽글몽글했다. 내가 같이 작업했던 분들이 웸블리에 서다니 하는 감정이 있었고, 자극이라기보다는 너무 존경스럽더라"고 말했다.
준은 "사실 너무 어렵지 않나. 많은 나라에 나오는 가수들이 있는데 최초로 웸블리에 서는 가수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자극보다는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준. 그는 "투어를 하며 느낀 건, 아이돌만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음악이 좋으면 되는 것 같다. 투어든 공연이든 한국에서 온 것이건, 음악이 좋으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투어 가기 전에는 체감을 못 했는데 공연장 가서 리허설 하면서 체감이 되더라. 이런 큰 무대에서 국내 분들이 아닌 국외 분들을 만난다 생각하니 설레기도 했고, 공연장 들어가니 감사하다는 마음도 크게 들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말미 준은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악적으로 상황이나 배경이나 날씨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이 어떤 사람이다'라고 기억하기보다는, '이 날씨, 이 상황엔 준의 이 노래를 들어야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준은 이날 오후 6시 첫 정규 앨범 Todays(투데이즈)를 발표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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