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수색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잠수 작업이 현지시간으로 오늘(3일) 오전 시작됐습니다.
한국 정부신속대응팀 잠수요원 2명과 헝가리 잠수요원 2명 등 4명은 오늘 오전 8시 59분쯤 사고 현장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사다리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잠수 요원들이 수중 탐색에 나선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잠수는 바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 당국은 오늘 오전 회의를 열고 수중 수색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잠수 요원들을 투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이후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 때문에 수중 수색이 어려웠으나 1일부터 물이 빠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선체 수색을 위한 여건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수중 수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양측은 이르면 오늘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선체 진입에 나설 예정이지만, 헝가리 측은 진입이 어려울 경우 6일쯤 선체를 인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지난달 29일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힌 뒤 7초 만에 침몰했습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33명 중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이 숨졌고 19명은 실종됐습니다. 헝가리인 승무원 2명도 실종상태입니다.
구조 당국은 사고 이후 수상 수색을 벌이고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주변 국가에도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